코스피는 이날 오전 상승 폭을 키우며 장중 사상 최고치인 5,019.54까지 올랐다. 오후 조정을 거쳐 전 거래일 대비 0.87% 오른 4,952.53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1557억 원어치 순매수하며 지수를 받친 가운데 외국인은 2262억 원어치, 기관은 3740억 원 어치를 각각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불과 9개월 전만 해도 국내 증시는 암울했다. 비상계엄 사태, 미국 관세 부과 정책 발표 등 영향으로 지난해 4월 9일 2,293.7까지 하락했던 코스피는 지난해 6월 3,000을 회복하며 반등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반도체 업황 부활, 정부의 증시 부양책이 맞물리며 지난해 10월 27일 사상 첫 4,000을 넘어섰다. 기세를 탄 코스피는 올 들어 12거래일 랠리를 이어갔고, 9개월 만에 2배 이상으로 오르며 5,000을 넘어서는 대기록을 세웠다. 올 들어 코스피 상승률은 17.5%로 주요 20개국(G20) 중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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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는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에 따른 반도체 호황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5,000 돌파 요인으로 꼽았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 시장은 여전히 저평가 상태로 코스피 5,000 돌파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을 해결했다”고 평가했다.
주가 상승세가 실물 경제 성장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22일 지난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0%였다고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직격탄을 맞았던 2020년(―0.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향후 경제 성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외국인 투자자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빠르게 빠져나가 코스피가 재차 하락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최미송 기자 cm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