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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美에 보복관세 검토중…항공기·자동차·위스키 포함될듯

입력 | 2026-01-21 14:37:00


브뤼셀의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청사에 유럽연합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2023.11.17 브뤼셀( 벨기에)=AP/뉴시스

미국이 유럽 국가들에 부과하려는 ‘그린란드 관세’에 맞서 유럽연합(EU)이 보복 관세를 검토하는 가운데, 보복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이 EU로 수출하는 상품 중 1000억 달러(148조 원)어치가 영향을 받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EU의 보복 관세 부과가 현실화할 경우 항공기, 자동차, 위스키, 대두(콩) 등 주요 품목들로부터 주크박스, 우산 등 품목이 대상에 포함된다.

일단 보잉 등 미국 항공기 제작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U의 관세 보복으로 영향을 받는 미국의 EU 상대 항공기 수출 규모는 2024년 기준으로 128억 달러(18조9000억 원)다. 항공기에 30% 관세가 부과될 보잉의 타격이 특히 클 전망이다. 보잉의 2024년 유럽 사업부 매출은 87억 달러(12조9000억 원)로, 전체 매출의 약 13%였다. 다만 여기는 일부 비(非)유럽 국가들도 포함돼 있다.

미국산 자동차는 EU의 보복조치가 시행되면 25% 관세를 물게 되며, 이에 따른 최대 피해는 미국이 아니라 독일에 본사를 둔 BMW와 메르세데스가 당하게 된다. EU 상대 미국산 자동차 수출 실적 1위 기업인 BMW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턴버그 소재 공장에서 연간 수십만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해 이 중 상당수를 유럽으로 수출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도 미국 앨라배마주 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유럽을 포함한 세계 전역으로 보내고 있다. 테슬라는 유럽 시장에 판매하는 자동차 중 대부분을 독일과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으나, 모델 S와 모델 X 등 일부 고급 모델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레먼트 공장에서 만들어 EU에 수출한다.

미국산 위스키에는 30%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며, 이에 따라 공화당 텃밭인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의 양조업체들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8∼2021년에도 트럼프 1기 집권기 미국과 EU가 통상 마찰로 상대편에 대해 관세 보복전을 벌이면서 미국산 위스키의 EU 수출이 20% 감소한 전례가 있다. 와인과 맥주 등 다른 미국산 주류도 EU의 보복 관세 목록에 올라 있다.

이 밖에 EU의 보복관세 부과 예정 목록에는 소고기, 옥수수, 과일, 견과류, 채소, 오렌지주스 등 다른 농축산물과 농업용 기계류도 올라 있다.

EU는 미국이 다음 달 ‘그린란드 관세’ 부과를 시행하는지 여부를 보고 보복 관세를 예정대로 시행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보복 대상 상품의 목록이 변경되거나 다른 방식의 대응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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