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한국 경제 저성장 원인 진단’ 성장할수록 혜택 줄고 규제만 강화… 기업 규모별 규제탓 GDP 4.8% 손실 작년 111조원 부가 창출 더 못해 경쟁력 없는 기업 ‘병목현상’ 심각… ‘성장 아니면 탈락’형 지원책 제시
대한상공회의소 산하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20일 ‘한국 경제의 저성장 원인 진단과 기업 생태계 혁신 방안’ 보고서를 내고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SGI는 국내 제도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가정, 분석한 모형을 통해 성장 페널티의 부정적인 효과를 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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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 따르면 근로자 10∼49명인 소기업이 5년 뒤 300인 이상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비율은 2018∼2023년 기준 0.01%에 불과했다. 2018년 소기업이었던 1만 개 기업 중 1개 기업만이 300인 이상 기업의 문턱을 넘었다는 의미다. 26년 전인 1992∼1997년 이 비율은 0.05%였다.
반대로 5년 뒤 여전히 영세 규모에 머무르는 비율은 2018∼2023년 기준 62.4%다. 1992∼1997년의 42.65%와 비교해 약 20%포인트 늘었다. 기업들이 성장을 도모하기보다 현재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진 것이다.
보고서는 경쟁력을 잃은 기업들이 시장에서 사라지지 않는 ‘퇴출의 병목 현상’도 심각하다고 꼬집었다. 소기업의 5년 내 퇴출 비율은 1992∼1997년 54.36%에서 2018∼2023년 35.24%로 떨어졌다. SGI는 “이는 ‘좀비 기업’들이 한정된 인력과 자본을 붙잡고 혁신 기업으로 흘러가야 할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가로막는 것”이라고 했다.
SGI는 옥석을 가리는 ‘성장 아니면 탈락’형 지원을 제시했다. 매출, 고용 증가율 등 혁신 지표를 매년 평가해 성과가 있는 기업에 대한 지원 규모를 과감히 늘리고, 혁신 의지가 없는 기업은 지원을 줄이거나 중단하자는 것이다. SGI는 또 담보 위주의 은행 대출만으로는 혁신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CVC) 규제 완화 등 민간 자본 중심의 투자가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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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