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우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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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층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는 독특하다. 얼핏 보기엔 ‘미국 우선주의’와 반이민 등 구호 아래 단단히 결속된 정치 집단처럼 보인다. 오프라인 유세 및 각종 정치 행사는 물론 온라인에서도 확인된 그들의 무서운 폭발력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미 대선에서 승리하는 데 기폭제로 작용했다. 또 탄탄한 조직력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초기 기반을 다지는 데 도움을 줬다.
이런 마가를 규합한 구심점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그는 때론 무리해 보이는 마가의 목소리도 정책으로 구현해 대변했다. 또 마가 핵심 인사들을 전면에 배치하는 등 자신과 마가가 ‘윈윈’ 가능한 안을 항상 선택지의 최상단에 뒀다. 지난해 6월 미군의 B-2 폭격기가 이란 본토로 날아가 폭격하거나,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 단속 과정에서 일부 예외를 뒀을 때 마가의 불만이 잠시 표출되기도 했지만, 적당한 수준에서 자체 봉합됐다.
이질적 이해관계 공존하는 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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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마가의 분열을 두고 예고된 수순이란 진단도 있다. 애초에 마가는 트럼프 대통령 개인에 대한 충성심과 지지로 뭉친 다층적인 연합이다. 이질적 이해관계가 공존할 수밖에 없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런 마가를 두고 포퓰리스트, 전통 공화당원, 작은 정부 지지자, 종교 우파, 테크 우파, 민주당에서 전향한 인사 등 6개 분파로 구성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 개인에게 지나치게 의존한 이 연합이, 앞으로 그의 역할이 변화하는 시점에도 결속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해외로 눈 돌려 반등 꾀하는 트럼프, 못마땅한 마가
예상보다 일찍 마가의 분열상이 드러난 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떼고 볼 수 없단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한 구심점 역할을 할 땐 봉합됐던 갈등이 이젠 수면 위로 노출되고 있단 의미다.
‘포스트 트럼프’를 둘러싼 신경전 역시 마가의 분열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J D 밴스 부통령 등이 이미 후계자로 공공연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마가 내부에선 각각의 계산에 따라 줄서기와 편 가르기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당연히 날 선 내부 충돌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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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우 워싱턴 특파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