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한동훈, 당게 언급없이 “송구, 징계는 정치보복”…계파간 갈등 여전

입력 | 2026-01-18 20:31:49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자신의 제명을 불러온 당원게시판 사태를 두고 국민께 송구한 마음이라며 유감을 표명하고 있다. 2026.01.18 한동훈 전 대표 페이스북 영상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8일 당원게시판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힌 건 2024년 11월 당원게시판 사건이 불거진 지 1년 2개월 만이다. 당 윤리위원회의 제명 결정에 대해 장동혁 지도부 뿐 아니라, 한 전 대표 역시 사과를 통해 정치적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당 안팎의 목소리에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 전 대표는 당원게시판 직접 언급은 하지 않았고, 자신에 대한 징계를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며 사실상 장동혁 대표를 직접 겨냥했다. 이에 당권파는 최고위원회를 통한 한 전 대표 당원게시판 검증을 요구하면서 한 전 대표와 장 대표 간 갈등 양상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장 대표의 단식을 두고서도 계파간 신경전이 오가는 등 당 내분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 韓 “송구”에도 가라앉지 않는 갈등

한 전 대표의 사과 영상은 한 전 대표도 정치적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던 시점에서 나왔다. 그동안 당내에선 한 전 대표 제명에 대해 “당원게시판 문제로 전직 대표를 제명하는 건 과하다”는 목소리가 쏟아졌지만, 동시에 한 전 대표를 향해서도 사과 입장 표시가 필요하다는 당 안팎의 요구가 컸다.

다만 한 전 대표는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해 당을 이끌었던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송구한 마음”이라면서도, “중대 선거를 앞두고 정치보복의 장면 펼쳐진 것을 보고 우리 당에 대한 마음을 거두시는 분들 많아질 거 같아서 걱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저에 대한 징계는 명백한 조작이자 정치보복” “당권으로 정치보복”이라고도 했다. 당원게시판에 대한 직접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은 ‘조작된 증거’ 의혹이 있는데다, ‘표현의 자유’ ‘연좌제’ 문제에 대해선 타협하지 않겠다는 뜻을 담은 것이라고 한다.

이같은 입장 발표에 당권파는 더욱 반발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사과는커녕 ‘조작된 탄압’이라는 주장만 반복하는 것”이라며 “공개검증도 피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당 지도부는 한 전 대표에게 최고위원회에서 자신과 가족 개인정보를 공개해 실제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등에 대한 비난 글을 올리지 않았는지 검증을 받을 것을 제안했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전날(17일) 페이스북에 “당원게시판 논란 종식을 위한 최고위원 전원 공개 검증을 제안한다”며 “이마저도 무산된다면 결국 수사의 영역에서 사실관계가 확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당 관계자는 “지도부에선 ‘굿 아이디어’라고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반면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당무감사위, 윤리위는 독립기구여서 간섭 안 한다더니 느닷없이 최고위에서 검증하자고?”라며 “아주 인디언 기우제를 지내라”고 했다. 친한계는 최고위 구성이 장 대표에게 우호적인 인사들로 기울어 있다는 점을 공개 검증 수용 불가 이유로 삼고 있다. 결국 한 전 대표 제명 문제에 대한 출구 전략을 마련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의 통일교 및 공천뇌물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4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안대를 쓰고 이마에 손을 짚고 있다. 2026.1.18 뉴스1

● 張 단식 두고도 신경전

장 대표가 여당을 향해 쌍특검(통일교·공천헌금)법 도입을 요구하며 국회 로텐더홀에서 15일 시작한 단식농성을 두고도 당내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단식 나흘 째인 이날 장 대표는 페이스북에 “몸도 힘들지만 시간이 갈수록 맑은 정신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썼다. 장 대표는 물만 마시며 단식을 이어갔고, 건강상태가 악화해 소금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기도 했다. 농성장에선 정희용 사무총장과 박준태 비서실장 등 당 지도부가 함께 자리를 지켰다.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황우여 상임고문, 김성태 전 원내대표 등도 격려차 단식장을 찾았다. 오 시장은 장 대표에게 “오만한 정부의 폭주를 막는건 보수가 더 커지는 것으로부터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친한계 일각에선 장 대표의 단식 농성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배현진 의원은 “장 대표의 단식 중단을 촉구한다”며 “장 대표는 당 내외에 충격을 준 제명 사태를 하루 빨리 수습하고 당의 총력을 모아야 한다. 우리 당의 가장이 굶어 죽어 얻을 것이 아무것도 없는 시점”이라고 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