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인상 등 강북권 재건축 지연되자 공급 부족 예상에 ‘얼어 죽어도 신축’ 뚜렷
자료사진. 뉴시스
인접한 준공 30년이 넘은 재건축 단지는 분위기가 다르다. 1988년 입주해 안전진단까지 마친 ‘상계주공 4단지’ 전용 84㎡는 지난해 4월 8억500만원에 거래된 뒤 최근까지 이렇다할 거래가 없다. 호가는 주로 8억 원 후반에 형성돼 있지만 최고 매매가인 2021년 1월의 8억9500만 원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최근 문의를 하는 10명 중 7명은 신축을 매입하려는 손님”이라며 “주로 30, 40대 수요자가 주변 학군과 단지 내 시설 등을 보고 실거주 목적으로 찾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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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한국부동산원 연령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대비 12월 서울 강북지역 5년 초과~10년 이하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은 10.4%로 모든 연령 중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강남지역의 동일 연령대 아파트 상승률(10.2%)을 웃도는 수준이다.
강남지역은 입주 20년이 넘은 아파트의 상승률이 13%로 가장 높았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를 중심으로 주요 단지의 재건축 기대감이 시세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보인다. 동남권(강남3구 및 강동구)의 입주 20년 초과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19.2%로 강남 전체보다 높았다.
이에 반해 강북의 15년 초과~20년 이하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은 4.5%, 20년 초과는 5.5%에 그쳤다. 공사비가 급등하며 재건축을 하더라도 막대한 분담금을 내야 할 가능성이 높아진 탓으로 분석된다. 사업성이 악화하며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강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졌고, 이런 낮은 기대감이 가격 오름세에도 반영됐다는 것이다.
강북지역의 한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공사비 상승으로 인한 분담금 부담이 커지면서 주민 동의를 얻기 어려워졌고 그만큼 사업 기간도 지연되고 있다”고 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주거용 건물의 건설공사비지수는 전년 동월(129.17)보다 1.6% 상승한 130.76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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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나 기자 im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