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23 대표팀이 호주를 꺾고 아시안컵 4강에 진출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이 8강에 오른 것도 어부지리에 가까웠다. 15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1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된 우즈베키스탄에 0-2로 패했지만 같은 날 최약체 레바논이 이란을 1-0으로 잡아준 덕분에 C조 2위(1승 1무 1패·승점 4)로 간신이 8강 턱걸이했다.
절치부심한 한국 대표팀은 막내들의 활약을 앞세워 ‘난적’ 호주를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2020년에 이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노리는 한국은 ‘숙적’ 일본과 결승행을 놓고 피할 수 없는 승부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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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를 꺾은 뒤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후반 6분 동점골을 내준 한국은 경기 막판 세트피스 상황에서 신민하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후반 43분 강성진(23·수원 삼성)이 올린 코너킥을 신민하가 골문으로 쇄도하며 머리로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한국은 D조 1위 호주(승점 6·2승 1패)를 제압하면서 단숨에 분위기 반전에 성공해다. 백가온은 경기 후 “동점이 된 뒤 선수들끼리 ‘다시 해보자’고 다짐했다. 조별리그의 부진을 조금 만회한 것 같아서 다들 행복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 태국 대회 첫 우승 후 6년 만에 준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대회 최다(2회) 우승국이자 ‘디펜딩 챔피언’ 일본과 20일 오후 8시 30분 결승행을 다툰다. 21세 이하 선수들로 팀을 꾸린 일본(B조 1위)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10골을 넣고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면서 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8강전에선 요르단(A조 2위)의 끈끈한 수비를 뚫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한국은 역대 23세 이하 대표팀 간 전적에서 8승 4무 6패로 우위에 있다.
이민성 감독은 1997년 9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전(1998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한국의 2-1 승리를 이끄는 중거리 슛 결승골을 넣은 ‘도쿄 대첩의 영웅’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선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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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17일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이겼던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끈끈한 수비를 펼치며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 승리했다. 2014년에 열린 초대 대회부터 한 번도 조별리그를 통과한 적이 없던 중국은 사상 처음 준결승에 진출했다. 스페인 출신의 안토니오 푸체 감독(54)이 8년여 동안 중국의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고 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