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에게 선물한 드럼 세트(왼쪽), 다카이치 총리가 이 대통령에게 전달한 카시오 시계.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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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일본 방문 중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서로의 취미를 반영한 선물을 교환하며 한·일 관계의 새로운 장면을 연출했다. 등산을 즐기는 대통령과 드럼 연주가인 총리의 이력이 맞물리며, 외교 무대가 개인적 서사와 문화 교류의 공간으로 확장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13일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이자 지역구인 일본 나라현을 찾아 회동을 가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 대통령에게 태양광 충전과 방위 측정 기능을 갖춘 카시오(CASIO) 손목시계를 선물했다. 태양광 충전이 가능한 이 시계는 평소 등산을 즐기는 이 대통령의 취미를 고려한 선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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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자까지 이어진 ‘선물 외교’, 개인 취향과 문화의 교차
유기 옻칠 반상기와 접시 세트(위쪽), 아카시야 화장 붓 모습. 정상 배우자에게 전달된 선물이다. 뉴시스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의 배우자인 야마모토 다쿠(山本拓) 전 중의원 의원에게도 유기 옻칠 반상기와 돌로 제작된 접시 세트, 삼성 갤럭시 워치 울트라를 선물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김혜경 여사에게 나라현 붓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해 온 붓 전문 제조사 ‘아카시야’의 화장 붓과 파우치를 전달했다. 이와 함께 일본 전통 간식인 모나카와 떡으로 구성된 웰컴 키트도 별도로 준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 깜짝 드럼 합주…정상회담에 등장한 즉석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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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푸른색 유니폼을 함께 착용하고 즉석 드럼 협주를 하고 있다. ⓒ News1
한편 이날 일본 측은 사전에 공개하지 않았던 깜짝 드럼 연주 이벤트도 마련했다. 양 정상은 일본 측이 준비한 푸른색 유니폼을 함께 착용한 채, 일본의 대표적인 악기 브랜드인 펄(Pearl)의 드럼 앞에 나란히 앉아 즉석 합주를 펼쳤다. 두 정상은 K-팝 애니메이션 OST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골든’과 BTS의 ‘다이너마이트’를 함께 연주했다.
이 이벤트는 양 정상 간의 호흡과 친밀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일본 측이 특별히 준비한 프로그램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연주를 마친 뒤 “오늘 평생의 로망을 이뤘다. 어릴 적부터 드럼을 치는 것이 소원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연주에 사용된 드럼 스틱을 선물했고, 양 정상은 각각 스틱에 서명한 뒤 이를 교환하며 만남을 마무리했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