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서 17년째 열린 ‘바지 벗고 지하철 타기’ 행사가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낳고 있다. 참가자들은 ‘순수한 재미’를 강조하며 축제 분위기를 즐겼으나, 일각에서는 공공장소 노출이 성범죄 트라우마를 유발한다는 비판과 함께 안전 우려를 제기했다. AP/뉴시스
12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지난 2002년 미국 뉴욕에서 ‘임프로브 에브리웨어(Improv Everywhere)’라는 단체가 시작한 이 퍼포먼스는 2009년 런던에 상륙해 올해로 17년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 “거창한 목적은 없다… 즐거우면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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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11일 일요일, 런던에서 열린 연례행사 ‘바지 벗고 지하철 타기(No Trousers Tube Ride)’ 기간 중 승객들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AP/뉴시스
바지를 제대로 갖춰 입은 주변 승객들 역시 갑작스러운 ‘하의 실종’ 행렬에 당황하면서도, 이내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거나 참가자들과 농담을 주고받는 등 유쾌한 반응을 보였다.
주최 측은 “이 행사에 거창한 메시지나 자선 목적은 없다”며 “오직 즐거움을 찾고, 일상에 지친 승객들에게 뜻밖의 웃음을 선사하는 것이 유일한 취지”라고 강조했다.
● “불쾌감 유발” vs “자유로운 문화”… 엇갈리는 시선
2026년 1월 11일 일요일, 런던에서 열린 연례행사 ‘바지 벗고 지하철 타기(No Trousers Tube Ride)’ 기간 중 승객들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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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은 행위 자체가 불법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BTP 대변인은 “바지를 입지 않은 것만으로 처벌할 수는 없지만, 모든 참가자는 다른 승객을 존중해야 한다”며 “성범죄 근절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인 만큼 위협을 느꼈다면 즉시 신고해달라”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