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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대국민사과… 농민신문사 회장직 등 겸직 사임

입력 | 2026-01-13 11:37:00

대국민 사과문 발표하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뉴시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농림축산식품부 특별감사 중간결과 발표 이후 제기된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겸직해 오던 농민신문사 회장직과 농협재단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외 출장 숙박비 규정 초과 지출분 약 4000만원을 개인 비용으로 반납하고 농협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제도 개선과 조직 쇄신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강 회장은 13일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림축산식품부 특별감사 중간결과 발표 이후 국민과 농업인 여러분으로부터 엄중한 질타가 이어지고 있음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위기 수습이 아닌 농협의 존재 이유와 역할을 바로 세우는 출발점으로 삼겠다”면서 “최종 감사 결과가 확정되기 전이라도 선제적인 혁신을 통해 뼈를 깎는 쇄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농협중앙회장이 공식적으로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지난 2011년 전산장애로 금융거래가 전면 중단된 이후 15년 만이다.

이에 따라 농협중앙회는 회장의 권한과 역할을 명확히 하고 인적 쇄신을 단행한다. 강 회장은 관례에 따라 겸직해 온 농민신문사 회장직과 농협재단 이사장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안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전무이사, 상호금융대표이사, 농민신문사 사장도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강 회장은 인사를 포함한 경영 전반은 사업전담대표이사 등에게 맡기고 본연의 책무인 농업·농촌 발전과 농업인 권익 증진을 위한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농협중앙회는 감사 중간결과에서 지적된 사항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관련 제도 개선에 착수한다. 특히 해외 출장 시 하루 250달러로 제한된 숙박비 규정을 초과해 집행된 사례와 관련해 강 회장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초과 지출된 비용 전액을 개인적으로 환입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금액은 약 4000만원에 달한다.

농협은 향후 유사한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외 출장 관련 규정과 절차를 물가 수준과 현실에 맞게 전면 재정비할 계획이다.

아울러 농협은 조직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농협개혁위원회’를 구성한다. 개혁위원회는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고 법조계, 학계, 농업계, 시민사회 등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중앙회장 선출 방식, 지배구조, 농축협 조합장을 비롯한 임원 선거제도 등 외부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구조적 문제를 중심으로 개혁 과제를 도출하고, 조합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함께 마련할 예정이다.

강 회장은 농림축산식품부가 구성하는 농협개혁추진단과 긴밀히 소통해 개혁의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부의 농정 대전환 정책에도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다. 강 회장은 농산물 유통구조 개혁, 스마트농업 확산, 청년농업인 육성, 공공형 계절근로사업 등 핵심 농정 과제와 농협 사업을 연계해 농업·농촌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농업인의 땀이 정당한 소득으로 보장되는 ‘돈 버는 농업’으로의 전환에 농협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농업·농촌과 농업인을 위한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사랑받는 협동조합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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