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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보다 6억 낮아도…청담 르엘 보류지 전량 유찰

입력 | 2026-01-13 10:47:55

전용 84㎡ 입찰가 59억 원대에도 응찰자 ‘0명’
대출 막힌 60억 현금 부담에 고가 주택도 관망세



청담르엘 조감도 (롯데건설 제공) 뉴스1


서울 강남구 청담삼익 아파트를 재건축한 ‘청담 르엘’ 보류지 4가구가 모두 유찰됐다. 시세보다 최대 6억 원가량 낮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60억 원에 달하는 자금 조달 부담이 응찰을 가로막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입찰이 마감된 서울 강남구 ‘청담 르엘’ 보류지 4가구에 대해 응찰자가 한 명도 없어 매각이 무산됐다.

이번에 나온 보류지 4가구는 모두 전용면적 84㎡(34평)다. 입찰 기준가는 가구당 59억 원대로, 지난달 청담 르엘 전용 84㎡ 입주권이 65억 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5억 원 이상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물량이다.

보류지는 조합이 향후 소송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일반 분양하지 않고 남겨두는 물량으로, 경매와 유사한 최고가 입찰 방식으로 판매된다. 통상 중도금과 잔금 납부 기한이 짧아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에는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는 점이 부각되며 보류지가 ‘틈새시장’으로 주목받았다. 일부 단지에서는 최저 입찰가보다 수억 원 높은 가격에 낙찰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고강도 대출 규제가 이어지면서 자금 조달 부담이 크게 늘었다. 여기에 촉박한 중도금·잔금 납부 일정까지 겹치며 수요자들의 부담이 한층 커졌다는 평가다.

청담 르엘 보류지 역시 매각 대금의 10%를 입금한 뒤 계약금 10%, 잔금 80%를 30일 이내에 납부해야 한다. 사실상 대출 없이 약 6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한 달 안에 마련해야 하는 구조다. 수십억 원대 현금이 필요한 부담 탓에 고액 자산가들조차 이번 입찰을 외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다른 재건축 조합들도 보류지 매각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잇따른 유찰로 일부 단지는 가격을 낮추거나, 최고가 입찰 방식 대신 선착순 매각으로 방식을 전환하기도 했다.

청담 르엘 조합은 유찰된 보류지에 대해 조만간 재입찰 공고를 낼 방침이다. 최저 입찰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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