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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교수들 “27학년도 의대정원 논의 멈추고 수급추계 다시 하자”

입력 | 2026-01-13 08:49:47

“우리 아이들을 의대라는 감옥에 가두지 말아달라” 호소
공공의대 등으로 증원 강행…교육 현장 목소리 들어달라



30일 서울 시내 의과대학의 모습. 2025.12.30/뉴스1 


 2027학년도 이후 의과대학 입학정원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진 가운데 의대 교수들은 “임계점에 다다른 의료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달라”며 “2027학년도 의대정원 확정 계획을 멈추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과학적 인력 수급 모델’을 처음부터 다시 설계해달라”고 밝혔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의대교수협)는 13일 ‘미래를 잃어가는 대한민국, 우리 아이들을 의대라는 감옥에 가두지 말라’는 제목의 대국민 호소문을 내고 “유치원생부터 의대 입학을 준비하는 이 비정상적인 풍경은 국가의 미래를 좀먹는 자해 행위”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교수협은 “정부의 통계는 과거에 머물러 있다”면서 “지능형 로봇은 의료 현장의 노동을 획기적으로 분담할 것이다. 지금 늘려놓은 의대생들이 현장에 나올 10년 뒤, 그들은 이미 기술에 자리를 내어 준 ‘유휴 인력’이 될 위험이 크다”고 전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살리는 힘은 연구실과 사유에서 나온다”며 “지금 아이들이 가야 할 곳은 좁은 진료실이 아니다. 인공지능 시대를 성찰하는 인문학의 바다로 똑똑한 인재들이 몰려가야 한다. 그래야만 대한민국은 인구 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의 존립을 지켜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부모님들께 간곡히 호소한다. 아이들에게 의대라는 ‘안전해 보이는 감옥’을 강요하지 말라”며 “백년대계를 위한 결단이 필요하다. 현재 전국 의대는 24, 25학번이 동시에 수업을 듣는 유례없는 ‘더블링’ 사태로 신음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충분한 병상과 교육 인프라 없이 급조된 의대증원 정책은 결국 국민 생명을 다루는 의료의 질적 저하로 이어지는 비극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2027학년도 정원 결정은 우리 국가의 인적 자원을 한곳에 몰아넣고 고사시키는 비극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지난 정부의 폭력적인 의대증원에 뒤이어 이번 정부에서는 ‘공공의대 신설과 국립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이라는 우회적인 방식으로 증원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며 “의대증원은 인재의 블랙홀이 된다. 국가의 미래는 누가 설계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끝으로 “임계점에 다다른 의료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달라.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7학년도 의대증원 계획을 멈추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과학적 인력 수급 모델’을 처음부터 다시 설계해달라”며 “우리 아이들을 의대라는 좁은 틀에 가두지 말라”고 제언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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