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당국 개입 약발에도 2주새 40원 올라 당국 개입 경계에 1400원 초중반 진정 시각도
코스피가 전 거래일(4586.32)보다 38.47포인트(0.84%) 오른 4624.79에 마감한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47.92)보다 1.89포인트(0.20%) 상승한 949.81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57.6원)보다 10.8원 오른 1468.4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6.01.12.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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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작년 말 외환보유액을 쏟아부으며 억눌렸던 환율이 새해부터 개입 직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귀하고 있다. 당국의 미세 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시장에서는 환율 상단이 1500원선까지 열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는 직전일 대비 10.8원 오른 1468.4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1470.0원까지 치솟으며 지난해 말 기록했던 전고점(1483.6원)에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개입으로 끌어내렸던 하락분의 80%를 2주 만에 다시 반납하고 되돌아가는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23일 1483.6원으로 고점을 찍었던 환율은 직후 당국의 시장 개입과 국민연금 환헤지에 사흘 만에 54원 가까이 급락했다. 당시 당국이 20억~30억 달러 가량의 실개입을 단행한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하지만 곧바로 다시 반등해 1439.0원으로 연말을 마무리했고, 새해 들어서도 상승세를 보이며 12일까지 39.6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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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등의 해외 주식 투자를 위한 달러 수요 등 수급도 꼬였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9일까지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총 19억4200만 달러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1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3억5700만 달러) 대비 약 43% 증가한 수치다.
대외 돌발 변수도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 올해 들어 달러 인덱스는 98선 초반에서 99선 초반으로 상승했다. 베네수엘라와 그린란드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에 미국의 고용 지표 개선으로 인해 1월 금리 동결 가능성도 커졌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법무부 대배심 소환장 소식 후 달러값은 98선대로 밀렸다가 이내 99선으로 회복했다.
여기에 일본의 조기 총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재정 불안 우려가 고조되면서 달러당 엔화값은 올해 초 156엔 대에서 최근에는 158엔 대로 올라 가치가 떨어지며 원화값 약세를 유발했다. 전날에는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도 환율 상승에 일조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5000억원 넘게 팔아치웠다.
환율의 향방을 놓고는 전문가 시각이 엇갈린다. 해외 투자 확대에 따른 수급 불균형이 환율을 더 밀어 올려 1500원을 위협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반면 당국의 개입 경계가 환율 상단을 막고, 이어 점차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짙어지며 환율이 1400원 초중반 수준에 진정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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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이 보다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종가 관리를 위해 낮춰놓은 환율이 되돌려지고있다”면서 “한·미 금리 역전과 유동성 증가에 국민연금, 퇴직연금 및 개인들의 해외투자로 일시적으로 1500원을 터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환당국은 적극 개입으로 환율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와 외국인의 주식 매도가 원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지만, 상반기까지는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유지되며 1400원 중반 수준에서 머물 것”이라고 봤다. 미국의 연내 금리 인하가 가시화되면 달러 힘이 빠지면서 환율이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