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11일(현지 시간) “쿠바는 베네수엘라 독재자들에게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가로 대량의 석유와 자금을 공급받아 살아왔지만 베네수엘라는 더이상 깡패와 갈취자로부터 보호를 받을 필요가 없다”며 “쿠바로 가는 석유나 돈은 더이상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나는 그들(쿠바)이 너무 늦기 전에 합의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썼다. 트럼프의 강경 발언은 미군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을 체포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나온 것이다.
쿠바는 플로리다에서 남쪽 150km 거리에 위치한 공산주의 국가다. 1962년 미국과 소련이 핵전쟁 직전까지 치달았던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쿠바는 미국 안보 전략에서 러시아 등 경쟁 세력이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민감한 거점으로 인식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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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이 특히 중요한 것은 플로리다 남부 표심 때문이다. 쿠바 공산 정권에서 탈출한 이후 마이애미 등에 자리잡은 수십만 명의 쿠바계 미국인들은 쿠바에 대한 강경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 쿠바계 이민자의 아들인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역시 오랫동안 쿠바의 정권 교체를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부 1기부터 쿠바에 대한 강경책을 주장해왔다. 또한 이날 트루스소셜에 루비오 국무장관이 향후 쿠바의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좋은 생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쿠바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쿠바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주권 국가이며, 누구도 우리에게 무엇을 하라고 지시할 수 없다”고 응수했다. 그는 쿠바 국민들이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조국을 방어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