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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베네수엘라, 원유 판매 수익금으로 美상품만 구입”

입력 | 2026-01-08 17:19:00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베네수엘라가 미국에 인도한 원유를 판매해 얻은 수익금은 오로지 미국산 상품의 구입에만 사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대상 품목으로는 농산물, 의약품, 의료 기기, 전력 및 에너지 시설 관련 장비 등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베네수엘라는 미국을 주 파트너로 삼아 거래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베네수엘라가 더 많은 미국산 상품을 수입해야 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3일 군사작전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지 나흘 만에 세계 최대 원유 매장국인 베네수엘라에 대한 자원 통제를 본격화한 것이다.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생산, 판매, 수익 배분 등의 전 과정을 미국이 관할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정치적 지배가 1년 이상 갈 것이냐’는 질문에 “훨씬 길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하루 전 약 28억 달러(약 4조530억 원)로 추산되는 최대 5000만 배럴의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국제 원유시장에서 미국이 대신 판매하고 그 수익금은 양국 국민을 위해 쓰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미국의 제재 등으로 수출길이 막힌 베네수엘라 원유를 미국이 팔아줄 테니 그간 이 원유를 대거 수입했던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를 끊으라는 의미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7일 베네수엘라와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러시아 국적 유조선을 북대서양에서 나포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7일 “베네수엘라산 원유가 곧 미국에 도착할 것”이라며 “판매를 위한 절차에도 착수했다”고 밝혔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장관 또한 “미국은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시장에서 무기한 판매할 것”이라고 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 또한 미국과의 경제 교류가 베네수엘라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며 “양국 교역을 이례적인 일로 봐서는 안 된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생산량 대부분을 확보해 직접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현재 배럴당 56달러 선에서 거래되는 국제 유가를 50달러 수준으로 낮추려고 한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셰브런, 코노코필립스, 엑손모빌 등 미국 메이저 석유기업 3곳의 경영진과 만나 베네수엘라 투자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최근 지지율 하락에 시달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 하락을 통해 물가를 낮추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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