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로봇 친화 도시 조성 계획 수서, 로봇산업 진흥지구 지정 양재, AI 특구로 연구·실증 강화 공원·도심서 로봇 시험 확대 배달·순찰 등 적용 사례 늘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6에서 인공지능(AI)을 로봇의 몸과 결합한 ‘피지컬 AI’가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산업 현장과 도시 공간에서 로봇이 실제로 움직이고 작동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는 평가다.
이런 흐름 속에서 서울시도 양재와 수서 지역을 로봇 친화 도시로 조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수서와 양재에 로봇과 AI 연구시설을 마련하고 관련 기업들을 유치해, AI가 접목된 로봇 산업의 실증과 확산을 도시 차원에서 뒷받침하겠다는 구상이다.
● 로봇산업 진흥지구·AI 특구로 이원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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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서울시는 수서 지역을 로봇 산업의 중심지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로봇 클러스터의 핵심 인프라인 ‘서울로봇테크센터’는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곳은 창업과 기업 운영 지원, 로봇 기술 개발 등을 아우르는 종합 거점으로 조성된다. 수서 공공주택지구 내에는 여러 로봇 기업이 입주하는 ‘로봇벤처타운’이 2029년에 들어설 예정이다.
양재 지역은 ‘AI 테크시티’로 육성된다. 서울시는 2024년 양재동·우면동 일대 약 40만㎡를 전국 최초의 AI 지역특화발전특구로 지정했다. 특구로 지정되면 특허 출원 우선심사, 외국인 체류 기간 연장 등 출입국 관리 특례가 적용된다. 양재 지역 로봇 연구개발(R&D) 거점인 ‘로봇플러스 테스트 필드’는 총사업비 897억 원을 들여 2024년 7월 완공됐다.
서울시 로봇 산업을 종합 지원하는 ‘서울로봇테크센터’도 양재 공영주차장 부지에 조성돼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서역 역세권 공공주택지구에는 로봇 기업이 입주하는 로봇벤처타운이 2029년, 로봇 실증·체험이 가능한 ‘로봇테마파크’가 2032년에 각각 조성될 예정이다. 이수연 서울시 경제실장은 “AI 기술이 집적된 양재와 로봇 실증 기반이 구축된 수서를 연결해, 로봇과 AI가 도시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 실증 중심 로봇 정책…공원·도심 적용 사례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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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사례가 배달 로봇 스타트업 뉴빌리티다. 뉴빌리티의 배달 로봇 ‘뉴비’는 한때 공원녹지법 시행령에 따라 ‘중량 30㎏ 이상 동력장치’로 분류돼 도시공원 출입이 제한됐다. 이 때문에 공원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험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서울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와 법제처 등 관계기관과 협의했고, 그 결과 2024년 5월 관련 시행령 개정을 이끌어냈다.
이후 스타트업 로보티즈의 실외 이동로봇 ‘개미’는 서울 양천구의 공원에서 배달 서비스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개미’는 2024년 서울형 연구개발(R&D) 지원사업에 선정돼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 음료와 간식 배달, 공원 내 분리수거 작업 등을 실제 현장에서 시험하고 있다.
서울시는 해외에서도 로봇·인공지능(AI) 산업 알리기에 나섰다. 서울시는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6에 서울관을 마련해 소서릭코리아, 코매퍼 등 서울 소재 AI·로봇 기업들의 기술을 전 세계 IT·전자 업계 관계자들에게 소개했다.
로봇 기술을 직접 체험하는 시민들도 늘어나고 있다. 2024년 8월 서울 도봉구 창동에 문을 연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에는 지금까지 약 44만5000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