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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너 가져.”
―김도영 ‘만약에 우리’
가난하지만 게임을 만들어 100억 원을 벌겠다는 은호(구교환 분)와 언젠가 건축사가 되어 자신이 살고픈 집을 짓고 싶다는 정원(문가영 분). 두 사람은 꿈만 먹어도 배고프지 않던 청춘의 시절에 운명적인 사랑을 시작한다. 가진 건 없어도 비빌 언덕이 되어주고 힘들 때 토닥이며 웃게 해주던 그들이지만, 손에 닿지 않는 꿈과 눈앞의 현실은 굳건한 사랑에도 균열을 낸다. 심지어 서로의 꿈을 지지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려는 두 사람의 사랑은 그렇게 서서히 현실에 잡아먹힌다.
류뤄잉(劉若英) 감독의 중국 원작 영화 ‘먼 훗날 우리’를 리메이크한 ‘만약에 우리’는 러브스토리에 청춘들의 쉽지 않은 현실을 담았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은호와 보육원에서 자란 정원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고시원에 가만히 앉아 있는데 조그마한 창문으로 해가 손바닥만 하게 들어오더라고. 그래서 슬펐어.” 어느 날 은호의 자취방을 찾은 정원이 그렇게 말하자 은호는 커튼을 쳐 햇볕을 방 안으로 부른다. 그러면서 말한다. “이거 너 가져.”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 그들이 서로에게 줄 수 있는 건 그런 것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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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