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마두로 대통령 체포 명령 직전, 예측 시장 ‘폴리마켓’에서 실각에 거액을 베팅해 1100% 수익을 낸 트레이더가 포착됐다. 공격 명령 68분 전 베팅을 집중한 정황에 군사기밀 유출 및 내부자 거래 의혹이 불거졌으며, 미 당국은 정밀 조사와 함께 공직자 베팅 금지법 발의에 착수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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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가운데, 이 작전을 예견하고 발표 직전 거액을 베팅한 정체불명의 트레이더(투자자)가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그는 공격 명령이 내려지기 불과 한 시간 전 판돈을 키워온 정황이 포착되면서, 미 정치권과 규제 당국은 내부자 거래 가능성에 대한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예측 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의 한 익명 트레이더는 마두로 대통령 실각에 베팅해 약 41만 달러(약 5억9000만 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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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투자자 계정. 2025년 12월에 가입한 이 계정은 작전 3일 전부터 ‘축출될 것이다’에 고액을 베팅해오다 1월 3일(현지 시간)경 43만 달러(약 6억 원)를 모두 상환했다. 폴리마켓 갈무리
그로부터 불과 68분 뒤인 밤 10시 46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작전 부대에 공식 공격 명령을 하달했다.
당시 마두로의 실각 가능성은 매우 낮게 점쳐져 계약당 가격은 단 8센트(약 100원)에 불과했으나, 작전 성공과 함께 가치가 1달러로 치솟으며 단기간에 11배 가량의 수익을 기록했다.
지난달 처음 계정을 만든 이 트레이더는 이미 이전부터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침공한다”는 조건에 베팅을 시작하는 등 치밀하게 포지션을 구축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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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뉴욕에서 열린 스테이트 오브 크립토 서밋(State of Crypto Summit)에 참여한 ‘폴리마켓’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셰인 코플란. AP/뉴시스
지난 9월 폴리마켓은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승인 거래소를 인수하며 운영 허가를 받았으나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2024년 미국 대선 당시에도 트럼프 후보 측에 압도적인 자금이 몰려 FBI가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다.
현재 미국 내 직접 접속은 금지되어 있지만, 상당수 트레이더가 VPN(가상사설망)을 통해 우회 접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 정치권, 정밀 조사 착수·금지법 발의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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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미연방 하원의원 리치 토레스는 “선출직 공무원과 의회 관계자, 연방 직원이 비공개 내부 정보를 이용해 예측 시장에서 베팅하는 행위를 원천 금지하는 법안을 이번 주 내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