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보좌관 “국힘의원이 서장에 전화” 金측 “사실무근” 해당의원 “관련없어” 與, 공천헌금 파동 장기화 차단 나서 조국당 “과거 공천과정 조사 필요”
하지만 제대로 된 진상 조사나 수사 없이 공천헌금 의혹을 ‘개인의 일탈’로 규정한 것은 섣부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김 전 원내대표는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총선에서 공천헌금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경찰은 이번 주부터 수사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 與 “전수조사-특검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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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직 본격적인 경찰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공천헌금 의혹을 개인의 일탈로 규정한 것을 두고 사태가 확산되는 것을 막는 데 우선순위를 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5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강 의원과 강 의원 보좌관에게 1억 원의 공천헌금을 준 것으로 알려진 김경 서울시의원을 고발한 고발인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경찰청은 2일 김 전 원내대표 부인이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당시 지역구 구의원들에게 3000만 원의 선거자금을 요구해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의혹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해선 아직 당 윤리심판원의 징계 절차도 마무리되지 않았다. 당내 조사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적인 공천헌금 조사 필요성에 선을 그은 것.
이에 대해 범여권인 조국혁신당도 “개인의 일탈이었음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라도 전수조사를 포함한 과거 공천 과정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조국혁신당 박병언 대변인은 “국민들은 지금 1억 원을 주면 단수 공천을 해주는 것이었냐며 크게 놀라고 있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고려할 때 과감한 진상조사와 재발 방지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특검을 통해 ‘추악한 거래’의 전말을 밝혀야 한다”며 총공세에 나섰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강선우가 자신 있게 단수 공천을 할 수 있었던 뒷배가 있었을 것”이라며 “김병기보다는 더 윗선의 누군가일 것이다. 특검이 필요한 이유”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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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원내대표에 대해선 이날 부인의 경찰 수사 무마를 청탁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김 전 원내대표가 2024년 여름 부인 이모 씨의 구의회 업무추진비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경찰 간부 출신이자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국민의힘 의원에게 수사 무마를 청탁했다는 것.
김 전 원내대표의 전직 보좌관은 “김 전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의원을 만나고 와서 해당 의원이 자신 앞에서 동작경찰서장에게 ‘살살 하라’고 전화를 했다고 전했다”고 주장했다. 동작경찰서는 지난해 11월 김 전 원내대표 차남의 ‘숭실대 특혜 편입 개입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동작경찰서는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내사하다가 2024년 8월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종결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청탁 대상으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의원은 “아는 바도 없고 관련된 바도 없다”고 했고, 당시 동작경찰서장은 “그런 내용의 전화 통화는 한 적이 없다”고 했다.
한편 김 전 원내대표는 주변에 강 의원으로부터 보좌진이 김 시의원으로부터 1억 원을 받았다는 얘기를 듣고도 다음 날 김 시의원이 포함된 공천 결과를 발표한 데 대해 ‘강 의원에게 다시 확인해 보니 돈을 받지 않았다고 했기 때문’이란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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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