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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임시정부 지킨 현대차 ‘조용한 외교’… 정의선 회장 체제 강화된 뿌리 깊은 보훈

입력 | 2026-01-04 11:07:00

2000년대 초 상하이 재개발 위기 속, 민간 외교로 임정청사 지켜내
정몽구 명예회장 “임정은 한국 정통성의 상징… 보존은 역사적 책무”
정의선 회장, 국내외 보훈활동 강화
독립유공자 예우 사업, 국외 사적지 복원으로 확대 추진
중국 내 사회공헌도 17년째 지속… 친환경·교육 중심 CSR 활동 눈길



중국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현대자동차그룹이 해외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과 독립유공자 예우 사업을 잇달아 추진하며, 상하이 임시정부청사 보존에 기여한 사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정몽구 명예회장으로부터 시작된 보훈활동이 정의선 회장 체제에 더욱 강화됐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 역사적 유산을 지키는 ‘조용한 외교’로 평가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지난 2004년 5월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상하이시 정부청사를 찾아 한쩡(韓正) 당시 시장과 면담했다. 그는 상하이 로만구(盧灣區) 일대 재개발 계획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하며, 한국 기업이 그 사업에 참여해 보존을 도울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그 시기 상하이시는 ‘2010 엑스포’를 앞두고 임정 청사 주변 1만4000평 규모의 구역을 대형 상업지구로 탈바꿈시키려 했다. 우리 정부 역시 임정 청사(306롱 3~5호, 318롱 일대) 보존을 요청했지만, 중국 측은 개발의 불가피성을 내세우며 난색을 보였다.

중국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중국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협의가 교착상태에 이르자, 현대차그룹이 직접 나섰다. “상하이에 남아 있는 임시정부청사는 한국 독립정신의 상징적 공간”이라는 정 명예회장의 발언은 상하이 측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양띵화 당시 상하이 부비서장이 참석한 회의에서 현지 경제협력 방안이 함께 논의됐고, 결국 재개발 유보 결정이 내려졌다. 당시 계획이 국제공개입찰까지 갔다가 중단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조치였다.

상하이 민간 외교 이후 현대차그룹 국내외 보훈활동은 정의선 회장 체제에서 더욱 체계화됐다. 2023년 국가보훈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독립운동 사료 디지털화 ▲유해봉환 의전차량 및 운영 지원 ▲국립현충원 친환경 셔틀버스 기증 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중국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특히 유해봉환식에는 제네시스 G90를 운구 및 의전 차량으로 제공하고, 유가족 초청행사도 정례화했다. 올해부터는 해외 독립운동 사적지의 보존·복원을 위한 실태조사에 착수하여 국가보훈부 등과 협력해 정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독립유공자들의 헌신을 기리고 그 의미를 미래 세대와 공유하는 것이 기업의 사명 중 하나다. 지속적인 보훈 활동과 사회적 귀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의 중국 내 CSR 활동 역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은 내몽고 사막화 방지 프로젝트 ‘현대그린존’이다. 2008년 시작된 이 사업은 중국의 탄소중립(2060년 목표) 정책과 연계돼, 3만㎡ 규모의 생태 숲과 초원을 복원하는 등 지역 환경 개선에 기여해왔다.

‘현대그린존’ 프로젝트는 17년째 진행되고 있으며, 2008년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사업을 시작해 현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중국 내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이다.

전국 30개 성 96개 학교를 지원하는 ‘꿈의 교실’ 프로젝트, 수소에너지 교육을 위한 ‘수소과학 교실’(HTWO 광저우 운영)도 병행 중이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현대차는 중국사회과학원이 발표한 ‘기업사회책임 발전 지수 평가’에서 자동차 부문 10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김상준 기자 k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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