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천헌금 의혹 파문] 姜, ‘살려달라’ 다음날 金 컷오프 번복 與, 당초 ‘전략선거구’ 새 후보 물색 姜 “갑자기 어떻게 후보 찾나” 반발 일각 “金, 공천헌금 폭로 위협” 분석 경찰, 뒤늦게 ‘김병기 탄원서’ 수사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정 대표는 최근 불거진 공천헌금 의혹을 겨냥해 “신상필벌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공과 사가 뒤섞여 당의 질서와 기강이 무너진다”고 강조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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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1일 한밤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강선우 의원을 전격 제명한 것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강 의원이 김경 서울시의원의 단수 공천에 직접 개입한 정황을 확인한 데 따른 것으로 2일 알려졌다. 강 의원이 김병기 전 원내대표를 찾아가 보좌관이 김 시의원으로부터 1억 원을 받았다며 “살려 달라”고 읍소한 다음 날 부적절한 개입을 통해 공천을 확정지었다는 것. 김 전 원내대표는 돈을 돌려주라며 ‘컷오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다음 날 김 시의원의 단수 공천 확정 회의에는 집안일을 이유로 돌연 불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김 전 원내대표의 ‘공천 헌금 묵인’ 의혹에 대한 조사와 징계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 姜, 1억 원 제공한 시의원에 “공천 줘야”
민주당은 2022년 4월 22일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회의록에서 강 의원이 김 시의원에 대해 “공천을 줘야 한다”고 주장한 발언을 확인했다. 강 의원은 회의에서 김 시의원이 공천 가점을 받는 여성인 점과 점수가 가장 높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민주당은 강 의원 지역구인 강서구를 ‘청년 전략 선거구’로 정하고 새 후보를 뽑으려 했는데, 강 의원은 회의에서 “갑자기 어떻게 새로 (후보를) 찾느냐”며 김 시의원 공천을 강하게 주장했다고 한다.
강 의원이 김 시의원의 공천을 밀어붙이면서 김 시의원은 같은 날 단수 공천을 받았다. 당시 김 시의원은 민주당이 예외 없는 컷오프 대상으로 삼은 ‘투기 목적 2주택 이상 보유자’에 해당돼 컷오프 통보를 받은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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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일각에선 컷오프를 통보받은 김 시의원이 공천헌금 폭로를 위협한 정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시의원의 폭로 위협에 강 의원이 김 전 원내대표를 찾아가 읍소한 데 이어 다음 날 공관위 회의에서 김 시의원 공천을 요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강 의원은 김 시의원이 당선된 뒤엔 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들에게 김 시의원의 원내대표 당선을 도와달라는 메시지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당 공관위 간사였던 김 전 원내대표가 강 의원의 읍소 이후 김 시의원 공천 확정 회의에 집안일을 이유로 불참한 것을 두고도 공천헌금 묵인 의혹에 무게를 더하는 정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한 공관위원은 지도부에 “회의가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는데 간사가 끝까지 안 와도 되나 싶어 황당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 경찰, 金 공천헌금 탄원서 두 달여 지나 수사 착수
경찰은 지난해 11월 김 전 원내대표 차남의 숭실대 특혜 편입 의혹을 수사하던 중 김 전 원내대표 부인이 2020년 총선 당시 공천헌금 성격의 선거 자금 3000만 원을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전직 동작구의원 2명의 탄원서를 제출받았지만 수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탄원서가 수사를 요청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해 사건을 접수하거나 배당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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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