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진 갑질’ 논란 확산…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도 당해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5.12.30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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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17년 보좌진에게 폭언을 하는 통화 녹취가 공개된 것과 관련해 협박 및 직권남용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 후보자에 대한 첫 사퇴 요구가 나왔다.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2일 오전 국민신문고를 통해 이 후보자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시의원은 고발장에서 “권력 우위에 있는 국회의원이 약자인 인턴 직원에게 모욕적 언사를 반복하고, 공적 직무와 무관한 개인 주거 공간의 프린터 수리를 지시했다면 이는 명백한 직장 내 괴롭힘이자 직권 남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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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은 즉시 지명 철회해야 한다”라고도 했다.
이 시의원은 “장관이라는 직책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라며 “약자에 대한 공감이 전혀 없고, 오히려 분풀이 대상으로 삼아 정신적 고통을 가하는 등 인격파탄자는 장관 자격이 없다”고 했다.
이어 “권한의 한계를 인식하지 못하고, 약자를 대상으로 폭언과 사적 지시를 했다는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인물이 그 직을 맡는 것은 국민 상식과 정의를 짓밟는 것”이라며 “이 후보자는 장관이 아니라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갑질·폭언 등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된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차량에서 누군가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또 이 후보자는 보고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려는 직원에게 “야! 야!”라고 고성을 내거나 “입이라고 그렇게 터졌다고 네 마음대로 지껄이고 떠들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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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비상계엄 내란 옹호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2025.12.30 뉴스1
민주당 장철민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이 후보자 폭언, 듣는 제가 가슴이 다 벌렁벌렁 하다”며 “주먹질보다 더한 폭력”이라고 했다.
장 의원은 “뉴스로 들은 국민들도 맞는 것처럼 느꼈을 것”이라며 “사람에게 저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어떤 공직도 맡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장 의원은 이 후보자의 발언에 대해 “모든 국민, 노동자에 대한 폭력”이라며 “모든 공무원에 대한 갑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국민주권정부 국무위원은 더욱 아니다”라며 “이 후보자 즉시 사퇴하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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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의원은 “저도 듣는 얘기들이 있지만 국민의힘 쪽에서 ‘갑질의 대명사였다’라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라며 “이런 문제도 인사 청문회 과정에서 낱낱이, 꼼꼼하게 점검해야 되고 그 결과를 가지고 최종적으로 임명 여부를 대통령께서 판단해 주셔야 된다”고 했다.
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같은 날 KBS1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이 후보자가 지금 사과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과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지는 국민의 방향에 따라 결정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청문회 과정에서 사과의 진정성에 대해 국민이 수긍할 수 있느냐에 따라 그 문제는 결정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그 과정이 험난할 것으로 예측이 된다”고 했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