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 ‘나-나 연대기: 멸망 이후에도 살아남는 세 가지 시적 방법’ ●당선소감
박지민 씨
반평생을 신문과 살아온 우리 아빠, 아빠가 사랑하는 지면으로 등단할 수 있어 기뻐요. 푼수데기 딸에게 늘 한결같은 사랑과 지지를 보내 주는 우리 엄마 그리고 귀여운 두 동생들 모두, 고마워. 늘 친구같이 응원해 준 삼촌도 얼른 봬요. 으레 그렇듯 친할수록 이상한 이름의 단톡방을 갖게 되는, 환멸 귀뚫 용현지 내 친구들 내 사람들에게, 얘들아 나 신문 나왔어! 학교에서 만난 분들께도 무한한 감사와 존경을 보냅니다. 이 글이 출발할 수 있게 해주신, 늘 문학적인 행운을 가져다주시는 김종훈 선생님, 또 수업 때 만난 작은 인연을 잊지 않아 주신 이현승 선생님 감사합니다. 같이 성장하는 대학원 연구방 동학들 같이 있어서 진심으로 기뻐요. 포기하고 싶어질 때마다 앞에서 날 끌어준 소연 언니, 또 내가 가장 먼저 가져본 문우 사랑하는 국교 보름회! 그리고 ‘책에 남아 영원히 남는 사람이 되렴’이라 말해준 모 동기까지 모두, 고마워. 그 문장을 읽고서야 그게 내 꿈이었구나 생각했다.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아주 당연한) 생각이 듭니다. 이 글을 읽고, 그 갈팡질팡과 왕복의 과정마저 사랑 같다는 첨언을 남겨 주신 것에, 감사합니다. 그 말이 맞다면, 사실 저에게 모든 글은 사랑의 시도라는 점에서 같았습니다. 그 사랑을 계속 증명할 수 있길 바라며 더 읽고 쓰겠습니다. 다시 한번 모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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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실한 작품해석-논리구축 솜씨 돋보여
●심사평
김영찬 씨(왼쪽)와 신수정 씨.
최종 논의 대상에 오른 것은 ‘올드 앤 슬로우-강성은 시의 환상적 스토리텔링’, ‘‘정신머리’ 없는 감각, 말해지지 않는 문장-박참새 시의 말하기’ 그리고 ‘나-나 연대기: 멸망 이후에도 살아남는 세 가지 시적 방법-고선경, 신이인, 변혜지의 첫 시집을 중심으로’ 등 세 편이다. 이 작품들은 비평적 소양과 문제의식, 충실한 작품 해석과 안정적인 문장 등에서 다른 응모작들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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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작으로 뽑은 ‘나-나 연대기’는 멸망 이후 시적 주체의 가능성을 묻는 글이다. 세상에 대한 태도로서의 ‘사랑’을 강조하는 결론이 언뜻 상투적인 듯하면서도 거기에까지 이르는 비평적 논리를 축적하고 구축해 나가는 솜씨가 돋보였다. 무엇보다 이 글에는 발견의 기쁨을 설득해 나가려는 비평의 미덕이 있었다.
신수정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교수·김영찬 계명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2025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전문은 동아신춘문예 홈페이지 (https://sinchoon.donga.com/)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