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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당무위, ‘당게’ 조사결과 조작 발표…엄중 책임 물을것”

입력 | 2025-12-31 13:10:00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인근 쪽문에서 12·3 비상계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2.3/뉴스1


국민의힘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이 한동훈 전 대표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당원게시판 논란’ 조사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한 전 대표 측은 31일 일부 조사 결과가 조작된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어제(30일) 이호선 씨는 동명이인 한동훈 게시물을 내 가족 게시물인 것처럼 조작하는 등 게시물 명의자를 조작했다. 게시물 시기도 내가 정치를 시작하기도 전이나 최근 등, 물리적으로 봐도 무관한 것들을 대표사례들이라고 조작해서 발표했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이 위원장이 ‘부적절한 게시물’ 사례로 제시한 “싹 물갈이 해야됨. 나경원 유승민 전부다” “이참에 나경원 정치생명 끊어버립시다” 등의 글을 조작 사례로 제시했다. 이 위원장이 내놓은 조사 결과에선 이 글들이 한 전 대표 가족인 진모 씨 명의라고 돼 있는데, 실제 당원게시판에서 이 글들을 검색하면 작성자가 ‘한동훈’으로 나온다는 것. 한 전 대표는 당원게시판에 가입한 적이 없고, 작성 시점도 그가 당적을 갖기 이전인 2023년 1월인 만큼 이 글은 ‘동명이인 한동훈’이 쓴 것으로 한 전 대표와 무관하다는 취지다.

친한(친한동훈)계는 “이 위원장의 조사 결과 조작은 범죄행위”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박정하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한 전 대표를 겨냥해 한 것으로 알려진 말을 인용하며 “차라리 이럴 바엔 ‘총으로라도 쏴 OO겠다’는 그 분의 말로 발표를 대신하는 게 솔직했을 듯싶다”고 했다. 박 의원은 “조작질에 관여된 관계자들 모두는 법적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재준 의원도 “이호선 위원장은 교묘히 한동훈 대표와 가족의 동명이인 게시글을 섞어 한동훈 대표와 그 가족들이 문제 있는 글을 작성한 듯 블로그에 써놨다.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에 해당할 것”이라며 “법적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도 “이호선 씨와 가담자들, 그 배후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민주당과 싸워야 할 때 이렇게 ‘조작까지 하면서 민주당을 도와주는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호선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힘 중앙당사에서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당무위는 김종혁 전 최고위원을 윤리위에 회부, 당원권 정지 2년 권고 결정을 내렸다.2025.12.16. 뉴시스


이 위원장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게시판 글 명의와 작성인 명의가 다른 점, 탈당 이후 글도 포함시킨 이유 등은 당무감사위가 윤리위 심의 과정에서 별도로 설명할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의 이의제기와 불만은 윤리위 심의 과정에서 소명하면 된다. 서면 기록으로 남는 공식질의에 대한 답변은 회피하면서 언론을 상대로 여론전을 펴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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