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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얼굴 없는 천사’ 26년째 기부… 9000만원 전달

입력 | 2025-12-31 04:30:00

이웃돕기 성금 누적 11억원 넘어



30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노송동주민센터 직원들이 ‘얼굴 없는 천사’가 놓고 간 성금을 세고 있다. 전주시 제공


전북 전주시에서 매년 연말 성금을 두고 사라지는 이른바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성금을 기부했다. 26년째, 횟수로는 27번째다.

30일 전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3분경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로 한 남성의 전화가 걸려 왔다. 이 남성은 “기자촌 한식뷔페 앞 소나무 아래에 상자를 두었으니 좋은 곳에 써달라”는 말을 남긴 뒤 전화를 끊었다. 현장에는 A4 용지 상자 하나가 놓여 있었고, 상자 안에는 5만 원권 돈다발과 돼지저금통, 편지가 들어 있었다. 편지에는 “2026년에는 좋은 일들만 있었으면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시는 전했다.

상자에 담긴 성금은 총 9004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얼굴 없는 천사가 전주시에 기부한 누적 성금은 11억3488만2520원이다.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는 2000년 4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58만4000원을 두고 간 것을 시작으로 매년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의 성금을 기부해 왔다. 전주시는 이번 성금을 기부자의 뜻에 따라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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