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지우 코스타 신임 제주SK FC 감독이 29일 오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공식 취임 기자회견에서 제주SK FC 공식 머플러를 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2.29 (서울=뉴스1)
프로축구 K리그1(1부) 제주의 세르지우 코스타 신임 감독(52·포르투갈)은 29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배하는 축구’는 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56·포르투갈)의 축구 철학이기도 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때 한국 대표팀 수석코치를 맡아 벤투 감독과 16강 진출을 합작했던 코스타 감독은 “벤투 감독의 축구 DNA가 내게도 있다. 빼앗긴 공을 빠르게 되찾는 등 볼을 적극적으로 소유해 경기를 지배하겠다”고 말했다.
코스타 감독이 벤투 감독의 곁을 떠나는 건 2007년 스포르팅CP(포르투갈)의 전력분석관으로 ‘벤투 사단’에 합류한 이후 18년 만이다. 코스타 감독은 한국이 포르투갈과 맞붙은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직전 경기 퇴장에 따른 징계로 벤치에 앉지 못한 벤투 감독을 대신해 2-1 승리를 이끈 적이 있지만 정식 사령탑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타 감독은 “내가 제주행을 결정했을 때 오랜 동반자인 벤투 감독이 ‘구단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파악하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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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이후 3년 만에 한국에 돌아온 코스타 감독은 한국의 문화와 자연 등 모든 것이 그리웠다고 했다. 그는 “행복한 기억이 있는 한국이 내게는 외국이 아니다. 비빔밥과 치킨을 정말 좋아한다”면서 “한국어 수준은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지날 땐 ‘안녕하십니까. 감사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정도다. 앞으로 (한국어를) 더 많이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