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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5만 원이 5000원으로 보이는 이유”… 쿠팡, 정보유출 보상안 비판 목소리

입력 | 2025-12-29 09:55:00

정보유출 3370만 고객 대상… 총 1조 6850억 규모
1월 15일부터 자사 서비스 구매 이용권 4종 지급
“고객 중심주의 실천, ‘신뢰 기업’ 거듭날 것”



김범석 쿠팡 의장이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 28일 서울시내 한 쿠팡 물류센터에 배송트럭이 주차돼있다. 2025.12.28/뉴스1


쿠팡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1조6850억 원 규모의 고객 보상안을 내놓았다.

29일 쿠팡에 따르면 해롤드 로저스 한국 쿠팡 임시대표는 “쿠팡의 모든 임직원은 최근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고객에게 얼마나 큰 우려와 심려를 끼쳤는지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고객을 위한 책임감 있는 조치를 취하는 차원에서 보상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쿠팡은 내년 1월 15일부터 1조6850억 원 상당의 구매이용권을 고객들에게 지급할 방침이다. 대상은 지난 11월 말 개인정보 유출 통지를 받은 3370만 계정의 고객이다. 와우회원·일반회원 모두 똑같이 지급하며, 개인정보 유출 통지를 받은 쿠팡의 탈퇴 고객도 포함된다. 향후 대상 고객에게 문자를 통해 구매이용권 사용을 순차적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쿠팡은 이들 고객들에게 로켓배송·로켓직구·판매자 로켓·마켓플레이스 쿠팡 전 상품(5000원), 쿠팡이츠(5000원), 쿠팡트래블 상품(2만 원), 알럭스 상품(2만 원) 등 고객당 총 5만 원 상당의 1회 사용이 가능한 4가지 구매 이용권을 지급할 예정이다.

해롤드 로저스 한국 쿠팡 임시대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쿠팡은 가슴 깊숙이 ‘고객 중심주의’를 실천, 책임을 끝까지 다해 고객이 신뢰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고객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보상안에도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보상으로 구매 이용권을 지급하면서 쿠팡트래블, 알럭스 등 자사 서비스를 홍보하는 것처럼 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탈퇴 고객이 보상을 사용하려면 재가입해야하는 점도 ‘소비자 우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은 전날 “많은 국민들이 실망한 지금 상황에 참담함을 금할 수가 없다”며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고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고 사과했다.

사태가 발생한 후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제 사과가 늦었다. 말로만 사과하기보다는, 쿠팡이 행동으로 옮겨 실질적인 결과를 내고자 했다. 돌이켜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었다”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저도 처음부터 깊은 유감과 진심 어린 사과의 뜻을 전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윤우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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