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국립고궁박물관 ‘일본의 궁정문화’ 특별전

입력 | 2025-12-29 04:30:00

도쿄박물관 소장 39점 국내 첫선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천년을 흘러온 시간: 일본의 궁정문화’에 전시된 일본 궁정 여성 정복 ‘주니히토에’. 뉴시스


8∼12세기 헤이안(平安) 시대에 일본 궁정에선 ‘주니히토에(十二単)’란 여성 복식이 유행했다. 얇은 옷을 여러 벌 걸쳐 옷자락은 층층이 겹쳐 보이고, 뒷자락은 땅에 끌릴 정도로 길게 늘어뜨렸다. 은은한 색감의 비단에 동백꽃과 나비 등 무늬가 담긴 주니히토에는 단순히 미학적인 측면을 넘어 당대 신분과 위계를 드러내는 상징으로 여겨졌다.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18일 개막한 특별전 ‘천년을 흘러온 시간: 일본의 궁정문화’에선 이런 의미가 담긴 주니히토에를 만날 수 있다. 일본 궁정문화는 8세기 중국 정치 문화를 받아들이며 기틀을 다졌고, 헤이안 시대에 전성기를 맞았다고 평가받는다. 박수희 학예연구관은 “12세기 말 가마쿠라(鎌倉) 막부가 정권을 잡으면서 궁정문화는 중심에서 밀려났지만, 의례와 기록으로 존속했다”며 “17∼19세기에 복원돼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특별전에선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이 소장한 회화와 공예품 등 궁정 유물 39점이 국내 처음으로 소개된다. 일왕이 거주하면서 정무를 보던 정전 안, 어좌 뒤편에 세워 두던 대형 병풍이 대표적인 문화유산. 세계 궁정 음악 가운데 그 원형을 가장 오랫동안 간직한 사례로 꼽히는 ‘가가쿠(雅樂)’와 궁정 무용 ‘부가쿠(舞樂)’ 관련 악기, 복식도 전시됐다. 내년 2월까지.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