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어머니집 초대 관장을 지낸 안성례 전 관장이 28일 별세했다. 5·18기념재단 제공
오월어머니집 초대 관장을 지낸 안성례 전 관장이 28일 별세했다. 향년 88세.
안 전 관장은 1980년 5월 광주기독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던 중 계엄군의 총탄에 쓰러진 시민들을 치료하며 5·18민주화운동을 직접 겪었다. 그는 부상자가 급증해 병원에 혈액이 부족해지자 직원들과 시민들에게 헌혈을 요청했고, 병원을 찾은 외신 기자들에게 국제엠네스티를 통해 5·18의 참상을 알려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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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전 관장은 1998년 정계에 입문해 새천년민주당 공천을 받아 광주 서구 지역 시의원에 당선됐으며, 이후 3선을 지냈다. 2006년에는 5·18로 가족을 잃은 어머니와 아내들이 모여 만든 오월어머니집의 초대 관장을 맡아 6년간 단체를 이끌었다.
안 전 관장의 빈소는 광주 천지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30일 오전 11시 30분이며, 장지는 국립 5·18민주묘지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