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층 3개동 2031년 준공 목표 서울시, 1월까지 협약 끝낼 방침 4층 높이 필로티로 보행자 편의 공공기여금은 2조원 안팎될 듯
GBC 54층 3개동 개발계획안.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10년 전부터 거론된 105층(561m) 랜드마크 건축계획은 54층(242m) 3개 동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여 금액은 기존 1조7491억 원에서 일부 조정한 2조 원 안팎에서 결정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철 2호선 삼성역 인근 옛 한국전력공사 본사 땅에서 추진되는 GBC 사업은 2020년 5월 착공했지만 최근까지 공정률이 한 자릿수 수준에 머물러 있다.
● “보행자 위해 4층 높이 필로티 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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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건물 하부를 통과할 수 있는 필로티 공간이 기존에는 1곳이었다면 이를 3곳으로 늘리고 높이도 일반 건물 4층 수준으로 하는 것으로 논의가 진행됐다”며 “보행자 수준에서 바라봤을 때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다고 느끼는지도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설계업체 임원은 “GBC 가운데에 은행나무 숲을 조성해 코엑스와 GBC 사이 영동대로 상부에 조성하는 녹지광장과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며 “GBC는 노먼 포스터 유작(遺作)이 될 수 있어 관광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서울시, 내년 1월까지 협약 마칠 계획
GBC는 옛 한전 본사 일대 7만9341㎡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2020년 5월 착공했지만 흙막이 등 기초 공사만 진행해 현 공정은 4.94%에 그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105층 건물 대신 높이를 낮춘 건물 여러 개를 짓는 방안으로 계획 변경을 추진해 왔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공사비가 급격하게 늘었고, 초고층 건축 비용이 동일 면적 건물 대비 1.5배 높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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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추가 협상을 진행해 내년 1월까지 현대차와 공공기여 이행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준공 예정 시점은 2031년 12월이다. 서울시 측은 “협상이 끝나는 대로 구체적 결과를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