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B 씨 병원에서 다이어트약 중독자가 진료 없이 다른 사람 명의로 2명분 다이어트약을달라고 수신호로 요청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제공.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이태순)는 28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5년 의료용 마약 범죄 단속 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은 단속 과정에서 의사 3명과 약사 1명, 유통업자와 투약자 등 총 41명을 입건해 이 가운데 6명을 구속기소하고 18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사회 복귀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 13명은 기소유예 처분했다.
의사 B 씨 병원에서 다이어트약 중독자가 진료 없이 다른 사람 명의로 2명분 다이어트약을달라고 수신호로 요청하고 있다.재판에 넘겨진 약사가 진료없이 지인 인적사항과 필요한 다이어트약 등 기재한 종이를 간호조무사에게 전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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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B 씨 병원에서 다이어트약 중독자가 진료 없이 다른 사람 명의로 2명분 다이어트약을달라고 수신호로 요청하고 있다.재판에 넘겨진 약사가 진료없이 지인 인적사항과 필요한 다이어트약 등 기재한 종이를 간호조무사에게 전달하고 있다.메틸페니데이트 성분의 ADHD 치료제에 중독된 투약자가 자신의 집에 모아놓은 약물 및 코로 흡입하기 위해 약물을 빻는데 사용한 막자사발과 막자.의사 C 씨가 프로포폴 중독자들로부터 프로포폴 투약 대가로 현금을 받거나 돈이 부족한 투약자로부터 돈 대신 명품가방 여러 개를 건네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제공.
검찰은 단속 과정에서 의료용 마약에 중독된 일부 투약자들이 말로 요구하지 않고 손짓 등 수신호로 투약 의사를 전달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 자료도 확보했다. 검찰은이를 반복 투약이 관행처럼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정황으로 보고 있다.
메틸페니데이트 성분의 ADHD 치료제에 중독된 투약자가 자신의 집에 모아놓은 약물 및 코로 흡입하기 위해 약물을 빻는데 사용한 막자사발과 막자. 서울중앙지검
성형외과 의사 C 씨는 프로포폴을 투약한 뒤 진료기록부를 조작하고, 투약 후 의식을 잃은 여성 피해자를 간음한 혐의도 받고 있다. C 씨는 현금이 부족한 중독자들로부터 명품 가방을 진료비 명목으로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에토미데이트를 유통한 최상위 공급책과 이를 중독자들에게 재판매·투약해 약 10억 원을 챙긴 중간 공급책도 적발됐다. 이들은 가짜 피부과 의원을 차린 뒤 에토미데이트를 해외에 수출한 것처럼 신고해 빼돌리는 방식으로 수사당국의 추적을 피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지난해에도 의료용 마약 범죄자 35명을 입건해 8명을 구속기소하고 2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2월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료용 마약 전문 수사팀을 꾸린 데 이어 지난달 이를 2개 팀으로 확대했다”며 “의료기관을 가장한 불법 투약과 유통 행위는 엄단하는 한편 투약자의 회복과 사회 복귀를 위한 조치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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