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만에 하이마스-재블린-자폭드론 판매 승인 규모 16조5000억 원…트럼프 1기 뛰어넘는 규모 中 “레드라인 넘었다” 美 군수기업-경영진 제재 美 “中 보복 강력히 반대…中, 대만과 대화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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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대만 무기 지원 문제를 두고 강하게 충돌했다. 중국은 미군 관련 기업 20곳과 고위 경영진 10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미국 정부가 대만에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등 약 16조 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한 데 대한 대응이다. 미국 국무부는 “미국 기업들에 대한 중국의 보복 시도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즉각 반발했다.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미중 정상회담 이후 완화됐던 미중 관계의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26일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몇 년 간 대만에 무기를 지원한 미군 관련 기업 20곳과 고위 경영진 10명에 대해 대응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대만 문제를 두고 “중국의 핵심 이익”이라며 “중미 관계에서 첫 번째로 넘을 수 없는 레드라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대만 문제에 있어 선을 넘는 도발적 행위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에 관여한 모든 기업과 개인은 실수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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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만 정부는 18일 낸 성명에서 미국이 하이마스, 재블린(대전차미사일), 공격용 자폭 무인기(드론) 등 8개 품목의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대만 정부는 “미국은 대만이 충분한 자위력을 유지하고 강력한 억지력을 신속하게 구축해 비대칭 전력의 우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이는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토대”라고 했다.
이번 무기 판매 규모는 111억5400만 달러(약 16조4889억 원)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1기 때인 2019년 F-16 전투기 판매 80억 달러(약 11조8280억 원)를 뛰어넘는 규모다.
대만 정부는 “이번 건은 트럼프 행정부 2기 들어 발표된 두 번째 대만 대상 무기 판매”라며 “미국이 ‘대만관계법’과 ‘6항 보증’에 따라 대만 안보에 대한 약속을 확고히 이행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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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미국 국무부는 “우리는 중국이 대만을 상대로 한 군사, 외교, 경제적 압박을 중단하는 대신 대만과 의미 있는 대화에 참여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