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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정청래, 통일교 특검 시늉만…당장 논의 나서라”

입력 | 2025-12-26 12:29:00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2025.9.17/뉴스1


국민의힘은 26일 통일교 특검 여야 협상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특검 찬성 여론이 높다는 점을 의식해서 속도감 있는 추진 시늉만 하고 있을 뿐, 실상은 특검 후보 추천 방식 등 무리한 요구와 야당에 대한 책임 전가로 시간만 질질 끌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 대표가 오늘 기자회견에서 통일교 특검을 가장 빠른 시일 안에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진정성 있는 발언이었기를 믿고 싶지만, 이 말을 곧이곧대로 듣는 국민은 없다. 앞서 정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가 통일교 특검을 빨리 처리할 수 있도록 당력을 집중하라고 했지만,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연내 신속 처리가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늬만 수용’ 입장을 내비쳤던 민주당이 진정 실체적 진실을 밝히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다. ‘존경하는 줄 알았더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알더라’는 이재명 대통령식 몰염치가 그대로 반복되고 있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은 공정한 특검이 운영될 수 있도록 특검 후보 추천권을 개혁신당·조국혁신당에 주는 안까지 제안했지만, 민주당은 이에 대해서도 반대 중이다. 헌법재판소나 친여 성향의 민변 등에 추천권을 맡기자는 민주당의 주장은, 추천 주체만 바꾼 면책용 특검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이는 피의자가 검사를 고르겠다는 것과 같은 것으로, 특검을 하지 말자는 말과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통일교로부터 민주당 인사들에게 금품이 제공됐다는 진술을 확보하고도 이를 뭉갰다는 민중기 특검의 수사 은폐 의혹을 수사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태도는, 특검의 목적이 진상 규명이 아니라 방탄에 있음을 스스로 드러내는 대목”이라며 “민 특검과 민주당이 철저한 공생 관계라는 점을 드러낸 것이며, 민중기 특검이 이재명 대통령과 청와대, 법무부 등에 ‘통일교-민주당 연루’ 사실을 사전에 보고하고 지침을 받았을 거라는 세간의 의혹마저 인정하는 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 대표의 주장대로 정교유착이 위헌 그 자체라면, 수사의 대상은 특정 정당을 가려서는 안 된다. 민주당 인사에 대한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과 이를 인지하고도 수사를 뭉갰다는 은폐 의혹 역시 동일한 기준으로 수사 대상에 포함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민주당은 내란특검 등 3대 특검 후보를 정할 때 수사 대상인 국민의힘을 철저히 배제해 놓고, ‘민주당 하명 특검’을 이용해 야당 탄압을 현실화한 바 있다. 민주당 논리대로라면 이번 통일교 특검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추천권을 양보하고, 공정한 특검으로 하여금 철저한 수사에 나서게끔 해야 한다. 대체 뭐가 그리 두렵기에 이토록 진실을 덮으려고만 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국민들은 하루속히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민주당은 한가롭게 정치적 이해득실만 따지고 있다.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연루된 민주당 전재수 의원에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경우 오는 31일로 공소시효가 만료된다. 특검 합의를 서둘지 않으면 전 의원을 둘러싼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기 어렵다. 정 대표가 말한 ‘속도감 있는 추진’ 의사가 사실이라면, 더 이상 조건을 달거나 추천 방식을 흔들며 시간을 끌지 말라”고 촉구했다.

끝으로 박 수석대변인은 “통일교와 정치권의 유착 의혹은 여야를 가릴 사안이 아니다. 민주당이 정말 특검을 할 생각이 있다면, 되지도 않는 조건으로 판을 흐릴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특검 논의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앞서 정 대표는 당 대표 취임 이후 첫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2차 종합 특검과 통일교 특검을 가장 빠른 시일 내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정교유착이 사실로 확인되고,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국민의힘은 위헌 정당으로서 해산돼야 함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밝혔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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