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둥펑(DF)-5C가 공개됐다.(CCTV 캡처)
중국이 3곳의 사일로(Silo·지하 격납고) 기지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00기 이상을 장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로이터통신이 미국 국방부(전쟁부)의 ‘2025 중국 군사력 보고서‘ 초안을 입수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2000년부터 매해 중국의 군사력을 평가한 보고서를 작성해 미 의회에 제출해 왔다. 이번 보고서는 아직 의회 제출되지 않은 초안이라 세부 내용은 향후 수정될 수 있다.
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중국이 몽골과의 국경 인근에 있는 사일로 기지들에 고체연료 방식의 둥펑(DF)-31 ICBM 100기 이상을 장전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이전에도 중국 사일로 기지의 존재에 대해 파악했지만, 미사일 장전과 그 수량까지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만 장전된 미사일의 목표가 어디인지 등은 특정하지 않았다.
광고 로드중
특히 미국 국방부는 중국이 2027년 말까지 대만을 상대로 한 전쟁에서 싸워 이길 수 있는 역량을 갖출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 초안은 중국은 무력 사용을 통해 대만을 장악하기 위한 군사적 선택지를 정교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런 선택지에는 중국 본토로부터 1500∼2000해리(약 2780∼3700㎞) 떨어진 지역을 타격하는 시나리오도 포함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충분한 규모로 이런 타격이 이뤄질 경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미군의 주둔과 작전 수행에 심각한 도전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