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동안 부산 시내를 누벼 온 대진여객 187번 산타버스. 부산시 제공
부산 산타버스는 대진여객 소속 운전기사 주형민 씨(51)가 9년 전부터 운행해 온 187번 시내버스다. 주 씨는 자비를 들여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도록 버스 안팎을 꾸미고 산타 복장을 한 채 운행해 왔다. 입소문을 타면서 일부 관광객이 일부러 이 버스를 찾을 정도로 겨울철 부산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올해도 이달 1일부터 운행을 시작했지만, 버스 내부 장식물이 자칫 대형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민원이 부산시에 접수되면서 운행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반면 이를 아쉬워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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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행에 들어가는 산타버스는 대진여객 187번을 비롯해 10개 운수사의 10개 노선(128-1, 508, 187, 43, 49, 15, 24, 41, 169, 141번)이다.
주 씨는 “민원에 대한 고민 없이 그동안 쌓아온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산타버스를 유지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