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 “통일교 돈 받았느냐가 가장 중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2025.11.25.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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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22일 언론에 출연해 통일교 본부 천정궁에 간 적이 있냐는 질문을 받고 “그것이 논란의 핵심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재차 즉답을 피했다. 경기 가평군에 있는 천정궁은 통일교 본부로 평소 한학자 총재가 머무르는 곳으로 알려졌다. 나 의원은 앞서 17일에도 같은 질문에 답변을 회피했었다.
나 의원은 이날 오전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통일교로부터) 돈을 받았느냐, 안 받았느냐 아니겠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후 나 의원 측은 “나경원 의원 관련해서는 금품수수 의혹 자체가 없다”고 따로 알려왔다.
나 의원은 천정궁 방문 여부에 대해선 최근 여러 인터뷰에서 즉답을 피하고 있다. 이를 두고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천정궁에 갔느냐”며 “‘간 적 없다’고 말하지 않았다”고 나 의원을 향한 공세를 펼쳤다. 조 대표는 이날도 페이스북에 “나 의원 또 다시 답변 거부. 그래서 다시 묻는다. ‘나 의원, 천정궁, 갔지?’”라고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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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천정궁에 갔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라는 말이 나오자 나 의원은 “그것이 논란이 핵심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을 받았느냐, 안 받았느냐 아니겠나”라며 “거기에 대해 시선을 돌리려는 조 대표에 대해 비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한규 의원은 19일 CBS라디오에서 국민의힘이 추진하는 통일교 특검과 관련해 나 의원이 난처한 처지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김 의원은 당시 “우려되는 부분은 지금 국민의힘 지도부가 ‘통일교 특검을 하자’는 것으로, 나 의원이 어떤 마음일까”라고 했다. 나 의원은 이에 대해 “민주당은 특검하려고 여러 정치인 이름 계속 언급하는데 제 이름을 특별히 앞에 놓은 것”이라며 “이걸 자꾸 이야기하는 게 또다른 이야기를 만들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통일교 특검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야는 이날 각자 ‘통일교 특검’ 법안을 만들어 제출한 뒤 추후 협의를 통해 실행하기로 합의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전날 제3자가 특검 후보를 추천하는 방식의 통일교 특검법을 공동 발의하기로 합의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