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부터 청년 농업인 육성 도내 14곳 ‘스마트팜 사관학교’ AI 장착한 농업기업, 충남 집결 펀드 조성해 지역에 단지 구축
충남 서산 SP아그리의 여름 딸기 전용 온실을 시찰하는 김태흠 충남도지사(가운데). 충남도 제공
광고 로드중
충남도가 우리나라 ‘스마트 농업의 수도’로 발전할 계획을 밝혔다. 충남형 스마트팜을 연구할 인재와 운영할 기업을 유치해 산업집적단지를 만들고 지역활성화펀드를 조성해 이들의 성장을 이끈다는 구상이다. 이 마스터플랜을 토대로 K스마트팜 중심지 겸 스마트 농업의 수도로 발돋움한다는 각오도 밝혔다.
● 스마트팜 무료 교육… 청년농업인의 ‘메카’로
충남도는 2023년부터 스마트팜 청년 창업 교육으로 청년 농업인을 키웠다. 6개월에 걸쳐 스마트팜을 포함한 스마트 농업 기반 기술을 교육하고 실습과 현장 경험, 창업까지 연계하는 이 프로그램은 큰 인기를 모았다. 교육비가 들지 않고 실습비를 지급하는 데다 스마트팜 창업 전에 시설 운영과 농업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광고 로드중
● AI 기술로 무장한 스마트팜 선진 기업들 충남 집결
이와 함께 충남도는 우리나라 전역의 스마트 농업 선진 기업을 도내에 유치한다. 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AI) 솔루션 등 스마트팜의 효용을 높일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을 섭외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으로 스마트팜 신사업 연구개발 및 수출 기업도 포함한다. 이미 유망 스마트 농업 스타트업 여러 곳이 충남에 자리를 마련했다.
농업법인 SP아그리는 서산시 운산면에 1단계로 2만6500m²(약 8000평) 규모의 여름 딸기 전용 온실을 조성했으며 2026년까지 총 20만 m²(약 6만 평)로 확장할 예정이다. 청과 유통 전문 자회사 SP프레시를 통해 딸기 신품종을 생산하고 육종, 종묘 공급을 계열화할 계획도 세웠다.
‘2025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 대통령상 수상 기업인 아이오크롭스도 보령시 청라면에 농장과 2만 m²(약 6000평) 규모의 스마트팜을 마련한다. 이곳에서 AI 기반 지능형 농장 통합 운영과 원격 운영, 생육·병해충 관리 로봇의 실증도 시도한다.
광고 로드중
이를 기반으로 신품종 딸기를 미국에 수출까지 하는 역량을 적극 활용한다. 차세대 스마트팜인 수직농장 기업도 속속 충남을 찾는다. 수직농장은 건물 내에도 설치 가능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한 스마트팜이다. 수직농장 기업들이 미국 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사례도 나왔다. 대표 기업인 퍼밋은 모기업과 함께 개발한 에너지 절감 딸기 전용 수직농장을 충남 농공단지에 6600m²(약 2000평) 규모로 마련할 계획을 세웠다.
● 지역활성화펀드 조성… 최대 규모 스마트팜 단지
충남도는 청년 농업 인재와 스마트 농업 기업에 힘을 더할 펀드를 만드는 데 집중한다. 또 이들 펀드에 출자해 스마트팜 산업 진흥, 지역 발전이라는 성과를 거둔다. 이미 우리나라 최초의 지자체·민간 주도 상향식 스마트팜 지역활성화펀드 1호인 ‘서산 나인팜 펀드’를 승인받았다. 900억 원 규모로 조성된 이 펀드 덕분에 서산시에 15만 m²(약 4만6000평) 규모의 스마트팜 단지가 들어선다.
지역활성화펀드 2호인 ‘태안 씨드팜’ 역시 177억 원 규모로 승인받았다. 이를 토대로 충남도는 지역활성화펀드 3호인 ‘당진 에코그리드’를 1080억 원 규모로 결성하고 2026년 신청한다. 당진 석문간척지에 120만 m²(약 36만 평) 규모의 스마트팜 단지를 만들 펀드다. 일반 스마트팜 단지보다 6배 이상 넓은 이곳은 우리나라 최대 규모이자 친환경 기조에 발맞춘 차세대 탄소중립형 스마트팜 클러스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파트너는 대한제강이다.
광고 로드중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농업·농촌 발전 없이는 진정한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이 소신이다. 농업 발전을 이끌고 싶은 청년은 충남으로 오라고 자신 있게 권한다. 열정만 있다면 스마트팜으로 남부럽잖은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분양형, 임대형, 자립형 등 맞춤형 모델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인규 기자 anold3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