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제공
“우리는 지금 새로운 미래가 열리는 변곡점에 서 있다. 지금까지의 성공방식을 넘어 새로운 혁신으로 도약하자.”
구광모 ㈜LG 대표는 22일 LG 구성원들에게 보낸 2026년 신년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전자, 화학, 배터리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 사업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쇄신을 통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을 주문한 것이다. 구 대표는 “우리는 ‘LG 없이는 상상할 수 없는 미래’를 꿈꾸고 이를 현실로 만들어 한 발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우리의 노력 못지 않게 세상의 변화는 더 빨라지고 있다”며 “기술의 패러다임과 경쟁의 룰은 바뀌고 고객의 기대는 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혁신에 대해 “오늘의 고객을 넘어 미래 고객에게 필요한 가치를 만들어내는 일”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변해야 하고 ‘선택과 집중’이 그 시작”이라고 했다. 그는 “선택한 그곳에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수준까지 파고 들어야 한다”며 “치열한 집중이 ‘정말 다르다’는 경험을 만들고 세상의 눈높이를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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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현재 주요 계열사 전반이 경쟁 과열과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및 가전·TV 수요 감소, 미국 관세 영향 등으로 매출, 이익 성장세가 정체된 상태다. 화학·배터리도 수요 감소 및 중국과의 과잉 경쟁으로 구조적인 변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LG는 지난달 말 그룹 양대 산맥인 LG전자, LG화학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인사, 조직 개편에 나섰다.
LG는 이날 신년사 영상에 외부 전문가의 인터뷰를 담아 공유했다. 수닐 굽타 하버드비즈니스스쿨 교수는 “글로벌 테크 기업과 대기업까지 비즈니스 전략의 근본이 흔들리고 있다”며 “과거의 틀을 깬 새로운 사고와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서만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