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마리오 나팔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구글 웨이모 관련 영상.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으로 신호등이 꺼지면서 웨이모 차량이 교차로에 멈춰 서는 등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샌프란시스고 지역 전기 공급 업체인 퍼시픽가스앤드일렉트릭(PG&E)은 21일 오전 약 11만 가구의 전력 공급이 복구됐다고 밝혔다. 대니얼 루리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PG&E가 추가로 4000가구의 전력 공급을 복구해 정전 가구는 1만7000가구로 줄었다”고 밝혔다. 전날 정전 발생 시점 약 13만 가구에서 87% 이상 복구된 셈이다.
정전은 20일 오전 PG&E의 한 변전소에서 발생한 화재로 시작됐다. 샌프란시스코 전체 41만4000 PG&E 고객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가구가 영향을 받았다. 정전은 도시 북부의 리치먼드와 프레시디오 지역, 골든게이트 공원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확대됐다. 시청 돔의 조명도 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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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완전 자율주행으로 운행되는 웨이모는 20일 저녁 택시 서비스를 중단했다.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영상들에는 신호등이 꺼진 교차로에서 비상등을 켠 채 멈춰선 웨이모 차량들이 담겼고, 다른 운전자들이 이를 피해 운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웨이모는 작동하지 않는 신호등을 4방향 정지 신호로 인식하도록 설계됐지만, 이번 정전 규모가 워낙 커서 비정상적인 상황이 발생했다고 인정했다. 수잔 필리온 웨이모 대변인은 “유틸리티 인프라의 장애가 심각했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우리 기술이 교통 흐름에 적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정전 기간 내내 샌프란시스코 시 당국과 긴밀히 협조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번 사건에서 얻은 교훈을 신속히 통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웨이모는 20일 저녁 선제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했으며, 대부분의 운행 중이던 차량은 안전하게 차고로 복귀하거나 정차했다고 설명했다. 웨이모는 현재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완전 자율운행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며 약 2500대의 차량을 관리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웨이모가 안전성 측면에서 인간 운전자보다 우수하다고 강조해 왔지만, 전력망 장애와 같이 회사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 문제들이 운영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줬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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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으로 베이에리어 고속철도(BART) 시스템은 파월 스트리트와 시빅센터 역을 폐쇄했고, 시내 경전철 뮤니도 운행을 축소했다. PG&E는 변전소 화재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고 광범위해 완전한 복구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