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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관세 대비해 미국내 생산시설 4136억원에 인수

입력 | 2025-12-22 12:06:00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내 생산 공장을 인수하고 관세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소하겠다고 나섰다.

22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에 있는 휴먼지놈사이언스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주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미국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아메리카로 인수 금액은 2억8000만 달러(약 4136억 원)다. 해당 공장은 약 6만L 규모의 원료의약품 생산 공장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중장기 수요와 가동 상황을 고려해 추가 생산 능력 확대에 투자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인수 절차는 내년 상반기(1~6월)에 완료돼 이 공장의 매출은 하반기(7~12월) 실적부터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 같은 ‘통 큰’ 투자를 한 데에는 미국의 의약품 관세 정책에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13일 한미 정상회담 공동 팩트시트를 공개하고 한국 의약품 관세는 최혜국 대우를 해주겠다고 밝혔다. 이에 최대 15%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언급됐던 100% 관세에 비해서는 적은 수치지만 수출 비중이 높은 회사에는 장기적으로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앞서 셀트리온 역시 같은 이유로 올해 9월 미국 뉴저지주에 있는 일라이릴리의 생산 공장을 약 4600억 원에 인수했으며, 생산 공장 확대 등에 7000억 원을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에 위치한 휴먼지놈사이언스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2025.12.22

한편 최근 미국이 중국을 겨냥한 생물보안법을 통과시키며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포함한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이달 18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생물보안법이 포함된 국방수권법안에 최종 서명했다.

생물보안법은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되는 우려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내용으로, 사실상 중국의 유전자분석 기업 및 CDMO 기업들을 겨냥한 것이다. 그중에는 글로벌 CDMO 기업인 우시앱택이 포함될 가능성이 커 중국의 생산 물량을 차지하기 위해 한국, 인도, 일본 등 여러 나라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이미 미국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CDMO 기업들이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최근 계속되는 환율 상승이 원료의약품 수출 비중이 높고 달러 기반 계약을 하는 CDMO 기업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생물보안법은 해외 시장에서 신뢰성을 갖춘 국내 기업들에게 호재가 될 수 있다”며 “다만 최근 미국 정부가 의약품과 관련해 약가 인하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손익을 잘 계산해봐야 한다”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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