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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400년만에 편지 배달 중단… e메일-SNS에 밀려 우편 급감

입력 | 2025-12-21 20:49:00

게티이미지뱅크


덴마크 우체국이 오는 30일을 마지막으로 400년 동안 이어 온 편지 배달 서비스를 영원히 중단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덴마크 국영 우체국 포스트노르드는 덴마크가 “세계에서 가장 디지털화된 나라 중 하나”라며 편지 배달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감한 반면 온라인 쇼핑 급증으로 소포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 이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덴마크에서는 1624년부터 우체국을 통해 편지를 보내거나 받는 서비스가 이어져 왔지만, 지난 25년간 편지 발송이 90% 넘게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트노르드는 편지 배달 서비스 종료와 함께 덴마크 일자리 1500개를 없애고, 우체통 1500개도 없앤다고 밝혔다. 2009년 덴마크와 스웨덴의 우체국 합병으로 탄생한 포스트노르드는 스웨덴에서의 편지 배달 서비스는 계속 이어지며, 미사용 덴마크 우표는 제한된 기간 환불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체된 덴마크 우체통 가운데 상태가 양호한 1000개는 이달 초 경매에서 개당 2000 덴마크크로네(약 46만 원)에 팔렸다.

공적인 편지 배달 서비스는 종료됐지만, 덴마크인들은 민간 기업인 다오(Dao)를 통해 앞으로도 서한을 보내거나 받을 수 있다.

한편, 덴마크에서는 국가 디지털 신원확인 시스템인 ‘미트아이디’(MitID)에 따라 온라인뱅킹에서부터 전자 문서 서명, 병원 예약에 이르기까지 공식적인 행정 소통이 우편이 아닌 ‘디지털 포스트’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탈퇴 옵션을 선택해 실물 우편으로 대신 받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한다. 현재 15세 이상 덴마크 인구의 97%가 미트아이디에 등록돼 있으며, 디지털 포스트를 사용하지 않는 쪽을 선택한 덴마크인은 5%뿐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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