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새 다태아 비중 3.7→5.7%로 “산모-태아 모두 위험, 대책 필요”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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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쌍둥이, 세쌍둥이 등 다태아 출산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태아 임신은 임신부와 태아 모두에게 위험이 따르는 만큼 임신 과정부터 출산 후 양육에 이르기까지 다태아 가정이 겪는 어려움을 줄여줄 수 있는 다태아 수당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한국의 다태아 출생 추이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출생아 중 다태아 비중은 2015년 3.7%에서 지난해 5.7%로 증가했다. 합계출산율과 출생아 수가 감소하는 가운데 다태아 출생의 비중은 늘어난 것이다. 한국의 다태아 출산율은 2023년 기준 1000건당 26.9건으로 그리스(29.5건)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다태아 출생 증가는 만혼 등으로 출산 연령이 높아지고 난임 시술 등 의료보조 생식술이 발전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자연 임신에 의한 다태아 임신은 약 1∼2%로 추정되지만 난임 시술에 의한 다태아 임신은 30∼40%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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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다태아 임신은 고위험 임신으로 임신부와 태아의 건강 문제, 돌봄 부담 등 다차원적 요소가 내재돼 있다”며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사업의 양적 확대를 넘어 다태아 출생에 대한 의료적·사회적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질적 제고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