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 /뉴스1
정부가 내년 2월부터 국내 스타트업 및 학계에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 장을 공급할 예정이다. 동시에 AI 공급망에서 국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국산 AI 반도체 개발에도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회 과학기술관계회의’를 열고 ‘국가 AI혁신을 위한 첨단 GPU 확보·배분방향’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회의를 주재한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AI 반도체, AI 바이오가 미래 산업의 심장이 되고, 첨단 GPU로 만들어진 AI 고속도로 위에 우리의 독자적인 네트워크 기술로 전 세계를 연결할 것”이라며 “전 부처가 합심해 모든 자원과 인력을 효과적으로 투입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올해 10월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간에 엔비디아로부터 2030년까지 GPU 5만2000장을 수급받기로 했다. 그중 올해 1차 추가경정예산 1조4600억 원으로 구매한 GPU 1만 장을 2월부터 스타트업과 학계에서 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정부는 산업계에 30%, 학계에 20%, ‘독자AI파운데이션 모델’ 사업 등 국가 프로젝트에 50%를 배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동시에 미국과 중국에 치우쳐진 AI 공급망에서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신경망처리장치(NPU) 개발도 전폭 지원할 계획이다. NPU는 AI 계산에 특화된 반도체로 GPU 대비 매우 적은 전력으로 구동되기 때문에 미래 먹거리로 손꼽히는 ‘피지컬 AI’나 ‘산업 AX(AI 전환)’에 필수적인 기술이다. 다만 범용성이 떨어지고 설계가 까다롭다는 한계가 있어 아직 수요가 적은 상황이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NPU 도입 계획이나 의향이 있는 기업은 약 30%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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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AI에서 필수적인 차세대 통신 6G 기술 확보를 위한 ‘하이퍼 AI 네트워크 전략’도 추진한다. 2030년까지 6G를 상용화하고 6G·AI네트워크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 달성, 매출액 5000억 원 이상의 기업 5개 육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