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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백경, KBS 성우 활동 정리…“원타임 시절 가장 싫어했던 곳”

입력 | 2025-12-18 09:42:00

원타임 출신 송백경이 성우 활동을 정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KBS 전속 성우 시절의 기억과 직업 정체성에 대한 고민, 향후 계획을 전했다. ⓒ뉴시스


그룹 원타임(1TYM) 출신 송백경이 성우 활동을 사실상 정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가수로 전성기를 누린 뒤 성우라는 또 다른 직업에 도전했던 그는, 긴 고민 끝에 다시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송백경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KBS 방송아카데미 수료증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올리며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그는 “나도 한때는 ‘랩’하는, ‘노래’하는 목소리로 크게 흥해본 적이 있고 그렇게 먹고 살던 때가 있었다”며 가수로 활동하던 시절을 떠올렸다.

● “성우는 나와 맞지 않는 영역이었다”

송백경은 성우 활동에 대해 “애초에 성우는 나와 맞는, 내가 넘 볼, 그런 영역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식적 성우’라는 직함을 지닌 점, 사실상 성우 쪽으로는 “개점휴업 또는 폐업”이라고 느끼는 인식, 소속과 기수 꼬리표가 빚어내는 괴리 등을 언급하며 혼란스러운 심경을 전했다.

그는 “가끔 미디어에 내가 소개될 때 ‘성우’라는 단어가 나를 수식하기라도 하면 ‘난 내뱉은 적도 없는데 마치 거짓말쟁이가 되어 몰리는 듯한’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 KBS 전속 성우 시절의 기억과 복잡한 감정


송백경은 KBS 전속 성우로 지냈던 시절을 회상하며 “새벽출근, KBS 전속 성우실, 당번 근무, 청소, 낡아빠진 연습실, 원없이 하던 독서, 천사같은 선배님들, 인성이 비뚤어진 잡스러운 선배놈들”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전속성우 업무행위 가운데 독서가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던 점이 나를 KBS에 2년 동안 남을 수 있게 만든 거”라고도 했다.

가수 활동 당시 KBS에 대해 좋지 않았던 감정도 털어놨다. 그는 “원타임 시절 때 내가 가장 싫어하고 혐오하고 출연을 꺼리던 방송국이 KBS였고…방송 금지도 많이 시켰었거든”이라고 했다. 이후 성우로 KBS 내부를 경험하면서는 “이곳에서는 책만 읽는 것 같은데 월급이 나온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시선의 변화를 전했다.

● ‘특혜 논란’과 스스로에 대한 냉정한 평가

송백경은 과거 자신을 둘러싼 ‘성우 시험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는 “3차 시험에서 나만 혼자 들어갔다는 음모와 소문이 돌았지만, 그런 일은 결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연기를 잘하고 목소리가 좋아서 44기 성우로 뽑혔다고 생각한 적이 지금껏 단 한 번도 없다”며 “방송국 측도 염불보다는 특이한 내 이력과 출신이라는 잿밥에 더 관심이 많았을거야 분명히”라고 덧붙였다.

● “퇴물은 없다…다시 시작할 뿐”

송백경은 향후 계획도 밝혔다. 그는 “나는 머지않아 곧 한국성우협회와 KBS 성우극회를 탈퇴 할 거야”라며 직업란에 표기된 “성우”라는 단어도 지울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공부해서 다시 새로운 직업을 가져야겠다”며 “퇴물은 없다 재시작만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송백경은 1998년 원타임 1집으로 데뷔해 ‘원 러브’, ‘핫 뜨거’ 등의 히트곡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원타임은 2005년 5집을 끝으로 해체됐으며, 그는 2016년 2세 연하 비연예인과 결혼해 두 아들을 두고 있다. 2019년 KBS 공채 성우 합격 소식을 전했고, 현재는 꼬치집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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