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캐럴 여왕서 올림픽 여신으로… 케리 “밀라노에서 만나요”

입력 | 2025-12-18 03:00:00

밀라노-코르티나 겨울올림픽 D-50
올림픽 개-폐회식, 팝 디바들의 잔치
파리올림픽 ‘피날레’ 셀린 디옹 이어… 머라이어 케리, 밀라노 개회식 공연
“가창력은 물론 큰 무대 경험 있어야”



미국 팝스타 머라이어 케리가 내년 2월 6일 개막하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개회식 무대에 선다. AP 뉴시스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 항상 새롭게 떠오르는 가수가 있다. 미국의 팝스타 머라이어 케리다.

케리가 1994년 11월 1일 발표한 캐럴 앨범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캐럴 음반이다. 수록곡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는 캐럴의 고전이 됐다.

빌보드는 16일(현지 시간) 이 노래가 지난주에 이어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정상을 지키며 통산 20주째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이 노래는 빌보드 차트 67년 역사상 최장 기간 ‘핫 100’ 1위를 기록한 노래가 됐다.

● 캐럴 여왕에서 올림픽 여신으로

18일 기준으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개막이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직위원회는 케리가 내년 2월 6일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회식 무대를 장식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케리 역시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탈리아어로 “Ci vediamo a Milano”라는 글을 올렸다. ‘밀라노에서 만나요’라는 뜻이다.

그래미상을 6번 받은 케리는 2002년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결승전인 슈퍼볼 때 국가를 제창했고, 2020년 US오픈 테니스 결승전에서 공연을 했지만 해외 스포츠 이벤트 무대에 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출신의 가수를 초청한 것에 대해 대회조직위는 “음악은 세대와 문화를 아우르는 보편적인 언어”라며 “케리는 이번 겨울올림픽의 감정과 분위기를 완벽하게 전달해 줄 수 있는 가수”라고 설명했다. 현지에선 벌써 “All I Want for Christmas is the Olympics”라는 패러디도 나오고 있다. 케리가 6만 명의 관중이 운집한 개회식에서 어떤 퍼포먼스를 보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 셀린 디옹과 파리 올림픽의 추억

캐리와 함께 ‘팝 디바’로 불렸던 셀린 디옹은 지난해 파리 여름올림픽 개회식 때 최고의 무대를 선보였다. AP 뉴시스

최근 올림픽에는 대중에게 익숙한 ‘팝 디바’가 등장하곤 한다. 2024년 파리 여름올림픽의 주인공은 캐나다 퀘벡 출신 가수 셀린 디옹(57)이었다. 디옹은 파리 센강 일대에서 펼쳐진 개회식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온몸의 근육이 뻣뻣해지는 희귀 신경질환인 ‘전신 근육 강직인간증후군(SPS)’을 앓았던 디옹은 이날 에디트 피아프(1915∼1963)의 ‘사랑의 찬가’를 힘있게 불러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디옹의 공연은 역경을 딛고 도전하는 올림픽 그 자체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디옹은 앞서 28년 전인 1996년 애틀랜타 여름올림픽 개회식 때 올림픽 주제곡 ‘더 파워 오브 더 드림’을 부르는 등 올림픽과 인연이 깊다.

● 올림픽만큼 재미있는 공연

영국 여성 그룹 스파이스걸스의 2012 런던 여름올림픽 무대는 역대 최고의 폐회식 공연으로 꼽힌다. AP 뉴시스

가수들의 멋진 공연으로 가장 호평받은 대회는 2012년 런던 여름올림픽이다. 개회식 때는 전설적인 록 밴드 비틀스의 멤버 폴 매카트니가 ‘헤이 주드’를 불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폐회식에서는 여성 그룹 스파이스걸스 등의 흥겨운 공연이 펼쳐졌다. 대회도 성공적이었지만 개·폐회식 공연은 역대 최고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한국에서 열린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때는 케이팝 아이돌인 엑소(EXO)와 씨엘(CL)이 폐회식 축하 공연 무대에 섰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올림픽과 같은 메가 스포츠 이벤트에서 공연하기 위해선 가창력은 물론이고 큰 무대 경험도 있어야 한다”며 “디옹이나 케리 같은 팝 디바들은 전통적인 시청자들뿐 아니라 1990∼2000년대 음악을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젊은 세대들에게도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