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일 양측 흉곽을 모아주기 위해 3D 프린팅으로 제작한 맞춤형 흉부 보호대를 착용하고 있는 서린이의 모습.(서울아산병원 제공)
희귀질환인 심장이소증을 안고 태어나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박서린 양이 태어난 지 8개월 만에 의료진의 보살핌 끝에 최근 퇴원했다고 서울아산병원이 17일 밝혔다. 심장이 몸 바깥으로 나와 있는 심장이소증은 100만 명당 5~8명에게서 발생하는 원인 불명 선천성 희귀질환이다. 환자 90% 이상은 출생 전 사망한다. 태어나도 사흘을 넘기기 어렵다. 국내에서는 심장이소증 신생아가 살았다고 보고된 적이 없다. 서린이가 국내 첫 생존 사례다.
서울아산병원은 국내 최초로 심장이 몸 밖에 나온 채 태어난 심장이소증 신생아를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왼쪽부터) 사진은 12월 12일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최세훈 교수, 서린이, 소아청소년심장과 백재숙 교수의 모습.(서울아산병원 제공)
어렵게 세상에 나온 서린이 상태는 초음파로 확인했던 것보다 심각했다. 심장 전체가 몸 밖에서 뛰는 사례는 국내에선 처음이었고,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물다. 의료진은 먼저 출생 다음 날 열려 있던 흉부와 노출된 심장을 보호하기 위해 임시로 인공 피부를 덮는 수술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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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린이는 건강을 점차 회복했다. 마침내 10월 21일 퇴원해 현재는 외래 진료를 다니고 있다. 3세 이후에는 흉벽을 인공 구조물로 재건하고 다시 피부조직으로 덮는 수술을 추가로 진행한다.
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