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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AI 벤처투자 규모, 美의 100분의1 수준…세계 9위 그쳐

입력 | 2025-12-17 15:46:00


한국이 인공지능(AI)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지만 AI 벤처 투자 규모는 세계 9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AI정책저장소의 벤처투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들어 3분기(7~9월)까지 국내 AI 분야 벤처 투자 금액은 15억7000만 달러(약 2조3225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 세계 9위 수준으로, AI 전체 벤처 투자 금액(1584억 달러)의 1%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같은 기간 1584억6000만 달러(234조4099억 원)를 투자받으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영국이 115억1000만 달러(17조324억 원)로 2위, 중국이 90억7000만 달러(13조4218억 원)로 3위에 올랐다. 한국은 이스라엘과 캐나다, 인도 등에도 뒤처졌다.

전 세계 AI 벤처 투자 규모는 가파르게 늘고 있다. 올해 전 세계에서 AI 분야에 투자된 벤처 자금은 1584억 달러(234조3686억 원)로, 2015년(400억 달러) 대비 4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전체 벤처투자액 가운데 AI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20.0%에서 55.7%로 급증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벤처 투자를 유치한 AI 기업은 미국의 생성형 AI 스타트업 ‘xAI’로, 한 해 동안 110억 달러(16조2800억 원)를 끌어모았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1억4000만 달러로 가장 많은 투자를 받았지만, xAI와 비교하면 1.3% 수준이다. 구자현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AI 반도체 팹리스나 피지컬 AI 등 국내 기업이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체계적인 스타트업 육성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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