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2025.8.5. 뉴스1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오세용)의 심리로 열린 이 전 대표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 등 사건 결심공판에서 이 전 대표 측 변호인은 “(이 전 대표가) 김건희에게 수표로 3억 원을 준 적이 있다”며 “김건희 특검에 가서 그 부분을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검 수사에 협조하기 위해) 피고인(이 전 대표)을 찾아가서 지금까지 얘기하지 않은 것이 뭐냐고 확인한 게 ‘김건희에게 수표로 3억원을 준 적이 있다’였다”며 “채 상병 특검이 (수사 대상) 사건이 아니라고 해서 김건희 특검에 가서 그 부분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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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 측의 법정 폭로 직후 “김 여사가 추가적으로 부정한 금품을 수수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김 여사 측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김 여사 측에 따르면 2011년 김 여사는 이 전 대표의 블랙펄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기업인 엔스퍼트에 15억 원 규모의 투자 요청을 받았고, 투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수익금으로 이 전 대표에게 수표를 받았다고 한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는 별개의 투자 건으로 이 전 대표와 금전을 주고받았다는 설명이다.
김 여사 측은 “엔스퍼트 투자건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무관하다”며 “이 전 대표의 (김건희 특검) 진술에 의하더라도 김 여사가 이 거래에 직접 관여한 부분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해당 내용에 대해 이미 파악하고 수사에 착수했지만 해당 거래에 김 여사의 추가 혐의는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 전 대표가 특검 조사에서 해당 사실을 진술했고, 김 여사가 받은 3 억 원의 수표의 출처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수사 결과 수표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간의 인과관계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특검은 해당 내용으로 이 전 대표와 김 여사 간의 특수 관계를 입증했다고 판단했다. 개인적으로 투자를 맡기고 거래할 정도로 평소에도 가까운 관계였고, 이를 토대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을 공모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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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기 기자 koo@donga.com
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