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버그 차관은 이어 “우리가 경쟁하고 있는 유일한 행위자는 싱가포르, 한국, 일본, 영국, 호주, 이스라엘이 아닌 다른 누군가라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다”며 “지금은 (파트너) 간 제로섬 사고를 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팍스 실리카 참여국들이 서로 경쟁하기 보다 중국에 맞서 협력해야 함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지금은 세계 경제가 전기의 발명 이후 가장 큰 재편을 겪고 있는 시점에 동맹국들이 한자리에 모인 분수령의 순간”이라며 “팍스 실리카는 미국과 파트너 국가들이 21세기의 기반시설을 구축하도록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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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전망과 관련해 헬버그 차관은 내년 1분기에 주요 발표가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선언에서 이행 단계로 초점을 이동했다”며 각국의 경제 안보 정책에 관한 논의, 공동 프로젝트 및 투자 영역과 관련한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12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한국 일본 영국 호주 이스라엘 네덜란드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8개국과 함께 첫 ‘팍스 실리카’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팍스 실리카는 평화를 뜻하는 라틴어 ‘팍스(Pax)’와 반도체 핵심 소재인 ‘실리카’를 결합한 명칭으로, 중국에 대항해 인공지능(AI) 인프라, 반도체 등 다양한 첨단기술 분야 핵심 소재인 실리콘의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참가국 가운데 아랍에미리트와 네덜란드를 제외한 7개국은 회의의 합의 사항을 반영한 ‘팍스 실리카’ 선언문에 공동 서명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