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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日 온라인 ‘더현대관’ 출범… K패션 일본공략 본격화

입력 | 2025-12-16 09:55:49

일본 Z세대 인기 플랫폼 ‘누구(NUGU)’에 19일 입점
450여 개 국내 패션 브랜드 온라인 진출 지원
투자·입점·협업 삼박자로 현지 시장 확대




현대백화점이 일본 내 K패션 유통 채널을 온라인으로 확장한다. 기존 오프라인 매장 운영을 넘어, 디지털 플랫폼으로 판로를 넓히며 K패션의 시장 안착과 브랜드 수출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16일 현대백화점은 일본 패션 플랫폼 누구(NUGU)에서 ‘더현대 전문관(이하 더현대관)’을 오는 19일 개점한다고 밝혔다. 누구는 패션 스타트업 메디쿼터스(Mediquartus)가 운영하는 일본의 온라인 편집몰로, 20대 중심의 이용자층을 기반으로 현지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더현대관은 현대백화점이 해외 시장에 전개 중인 ‘더현대 글로벌(The Hyundai Global)’ 매장을 온라인으로 확장한 버전이다. 약 450개 국내 패션 브랜드가 입점할 예정이며, 현대백화점이 수출입 절차와 물류, 통관 등을 총괄해 브랜드의 해외 진입 리스크와 비용 부담을 줄이는 방식이다.

현재 현대백화점은 일본 파르코백화점과 대만 신광미츠코시백화점에 오프라인 더현대 글로벌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번 더현대관 출범으로 일본 내 한국 브랜드 유통 채널이 온·오프라인 양축으로 완성됐다.

누구(NUGU)는 일본 Z세대(1990년 후반~2010년 초반 출생 세대) 사이에서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200만 명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용자의 70%가 20대이며, 인기 인플루언서들이 참여해 입점 브랜드 상품을 활용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협업 마케팅이 특징이다. 현대백화점은 앞서 메디쿼터스에 약 300억 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누구의 주 이용층인 젊은 세대에게 K패션 브랜드가 빠르게 노출될 것이다. 더현대관은 현지 고객 반응을 확인하는 테스트베드 역할과 동시에, 오프라인 매장과의 시너지를 강화하는 허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더현대관 런칭을 계기로 일본 내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향후 현지 고객 데이터와 유행을 정밀 분석해 브랜드별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 9월 도쿄 파르코 시부야점(Shibuya PARCO)에 정규 매장을 연 데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오모테산도 상권 내 ‘오모카도(Omokado)’ 3층에 약 660㎡(200평)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도 오픈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온·오프라인 간 브랜드 노출과 판매 시너지가 한층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글로벌 플랫폼을 고도화해 국내 패션 브랜드가 안정적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거점 전략으로 K패션의 해외 확산 기반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준 기자 k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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